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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마쓰오 다케시 지음, 전새롬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 마쓰오다케시 – 10’ 3. 25
아는 만큼 보이고 깨우치는 만큼 커지는 삶
대학 4학년 7월, 고헤이 친구 스즈키는 이미 취업이 결정됐다. 학교 마지막 여름을 여자친구와 즐겁게 보낼 계획을 세우느라 들떠 있다. 여자 친구에게 버림 받고 취업 36연패 중인 고헤이와는 정반대다. 그는 여전히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땀나는 구두를 신고 면접을 보러 다닌다. 이때 합격했다는 전화 한 통은 더운 여름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았다. 입사지원서를 보낸 기억도 잘 안 나는 회사지만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회사이고 모든 직원이 이공계 출신이란 사실은 입사한 후에 알았다. 교육학을 전공한 그가 겪게 될 고초가 적지 않음을 예상케 한다.
<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는 이야기하듯 쓰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주인공 어른 고헤이와 소년 고헤이가 만나 초라한 현재 모습과 꿈 많던 과거를 비교하며 스스로 일깨워 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된 에세이 같은 자기계발서다. 시종 강한 어조로 훈계만 해 대는 일반적 자기계발 서적과 달리, 독자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게 한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그는 어릴 때 쾌활하고 웃는 성격에 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년이었다.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런 그도 친구를 거절할 때가 있었다. 야구연습을 할 때다. 고시엔에서 활약한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겠다는 꿈을 가진 그에게 야구 연습은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소년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회사에 입사해 상사에게 꾸중 듣는 일을 일상으로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일본판 무대리, 그가 바로 고헤이였다. 먹고 살기 위해 마지못해 다니는 직장은 어떤 재미나 열정도 없었다. 늘 풀 죽은 모습으로 퇴근하고 집 근처 가게에 들려 산 세일 도시락과 맥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이미 식어버린 밥과 닭튀김을 먹다 보면 입맛 또한 없어진다.
이런 고헤이에게 날아온 뜻밖의 편지 한 통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편지에 적힌 약속 장소인 밤비공원은 어릴 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웅덩이가 파지도록 연습한 곳이다. 거기서 만난 소년은 바로 어릴적 자신이었다. 소년과 대화하며 자신이 과거에 가졌던 꿈들을 보게 된다. 초라해진 현재의 모습에 소년이 흐느낀다.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다. 집도 회사도 붐비는 지하철도… 다만 자신이 변하니 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것이다.
변화의 원리를 깨달은 순간, 속도는 빨라진다. 긍정적 사고로 매사 적극성을 띠게 되고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된다. 게으르고 자존심도 없었던 어제의 고헤이와 이별한 것이다. 지각을 밥 먹듯 하던 그가 제일 먼저 출근해서 다른 직원의 출근을 기다린다. 퇴근 후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 들러 공부하다 집에 가는 날이 많아지기도 했다. “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줘”라는 소년의 말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 마쓰오다케시는 일본 요코하마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다. 그가 입시와 무관한 분야의 책을 썼다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다. 책장을 다 넘긴 지금 그 이유가 조금은 이해된다. 그는 꿈에 부풀어 대학을 간 제자들을 매년 보았다. 그들이 몇 년 후 처진 어깨를 버거워 하며 찾아오는 모습도 매년 보았을 것이다. 어릴적 꿈은 간 곳도 모른채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도 힘들어 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고헤이가 떠올랐을 것이다. 모든 이가 고헤이처럼 삶을 힘들어 하지만 고헤이처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내가 굳이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도 그들은 모두 답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다만 우리는 그 소년의 목소리를 듣기가 두려울 뿐이다. –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