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돌아가는 히나,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지탄다에게 말할 수 없었던 오레키의 말을 곱씹어보며, 초콜릿 사건을 떠올리며, 왜 두 사람은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했다.
그 순간 오레키도 지탄다도 사토시도 이바라도 단순한 이야기 속 인물을 넘어서서 사랑스러워졌다.
자신에게, 상대방에게, 각자의 마음에 진지한 자세로 마주하는 것. 요즘 사회는 이런 걸 여러가지 단어로 구차하게 만들어 얼어버린 호수에 금이 가는 기분이었다.
애니와 똑같은 이야기에 사실 계속 지쳐있었다. 처음부터 내내 읽는 게 곤욕스러웠고 반 넘게 읽고 한 동안 덮어뒀다 어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가끔은 이렇게 묵혀두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너무 오래는 말고.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는 이 한 권만 읽고 말아야지 했는데 앞 권도 읽고 싶어졌다. 이 심경의 변화는 스스로도 놀랍다. 역시 책은 끝까지 읽는 편이 좋다.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내 감상이 바뀐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작가후기도 좋았다. 언급한 다른 작품, <9마일은 너무 멀다>(해리 케멀먼), <13호 독방의 문제>(자크 퓌트렐)은 해당 작품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사뭇 궁금하다. 더불어 역자 후기가 없는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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