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로스트 Moon Lost 1 문로스트 1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호시노 유키노부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라는 책으로 처음 만났다. 지인의 추천으로 사 놓고도 어쩐지 어려울 것 같고, SF라 무거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미뤄오다가 얼마 전에 문득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도 그렇다고 무턱대고 무겁지도 않았다. 스릴과 서스펜스를 간직한 채 마치 현실과 같은 SF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과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놀란 것이다.

 <문로스트>는 일찍이 쥬라기 시대 공룡을 멸망시켰다던 것보다 100배 이상의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소행성의 접근으로 지구 사상 최대의 위기에 맞서 디안느 클로렐 선장을 필두로 여러 과학자들이 달로 향한다. 그들이 세운 작전은 극소형의 블랙홀 즉, 나노 블랙홀로 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해 지구와의 충돌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다행히 나노 블랙홀은 성공적으로 생성 되었고 소행성 저지도 성공했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나노 블랙홀은 달을 집어삼킨다. 인류는 지구의 영원한 반려였던 달을 잃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제목의 문로스트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어쨌든 달을 잃어버린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달을 잃어버림으로써 지구에 닥쳐온 재앙이었다. 극점이 이동하면서 날씨가 뒤바뀌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저지대는 물에 잠긴다. 뿐만 아니라 끈임없이 암석의 파편들이 지구로 떨어진다. 이렇게 극심한 기후변화와 끔찍한 환경 속에서 지구 생명체의 존속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되고, 달 대신 지구의 위성을 대신 할 또 다른 행성을 끌어오기 위해 선택 된 것이 목성의 제 2 위성인 에우로파다. 디안느 클로렐 선장의 딸인 주디트 클로렐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달을 부숴놓고 이제는 그 부숴놓은 달을 대신할 또 다른 위성을 찾아 또 다른 행성과의 균형을 부스러가는 것이었다.

 나노 블랙홀과 중력장을 이용한 기술로 목성의 중력으로부터 에우로파를 끊어내기 위해 작업하던  과정 중에 많은 선원들을 잃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위성 에우로파의 얼음으로 덮힌 바다 심해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은 광활한 우주 가운데 만난 미지의 심해 생물에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이건 외계 물체를 만나 감격했다는 그런 느낌보다는, 이 한치 앞을 넘볼 수 없는 우주 가운데서 생명체를 만나고 그 생명의 신비를 느낌에 감동했다는 것이 더 옳을 듯 하다.

 에우로파를 움직이는 계획은 이 미지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류를 위해 무고한 이 생태계의 생물들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정당한지 묻는다. 에우로파 대신 다른 행성을 이용해 지구의 위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기각되고 결국 에우로파를 지구의 위성으로 삼을 계획에 착수하면서 1권은 끝이 난다. 새로운 생명의 동반자로써 안전하게 지구의 궤도로 옮겨놓고 싶다고 말하는 주디트. 과연 그녀의 소원은 무사히 이루어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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