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로 가자 2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에도로 가자>2권! 벌써부터 3권이 기다려지는 2권이었다. 어찌나 깨알같이 재미있는지, 한장한장 보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 이런 사랑스러운 이야기 같으니~!

 때는 헤이세이 20년, 아니 2008년이다. 헤이세이 20년이라고 해도, 쓰고 있는 나조차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여전히 남자보다 더 멋있는 여자 소우비와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미치사토(미첼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의 아기자기한 스쿨라이프다. 물론 에도시대의 일부 룰을 따르고 있다. 복장도, 신분도, 관습도 에도시대의 그것! 이게 가장 큰 포인트다. 이 만화에서 이렇게 깨알같이 웃을 수 있는 건 시대물과 현대물을 교묘히 섞어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 개성있는 캐릭터들도 한 몫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우비는 아버지가 무사이고 어머니가 농민이지만 얼떨결에 무가에 들어오게 되어 무가 코스를 밟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신분이 애매모호한 것이, 이렇게 신분질서가 확연하면서도 확연하지 않은 건 주인공의 단골 메뉴라고 할까. 고케닌인 미치사토와의 앞으로의 일에서도 걸림돌이 됨과 동시에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잔뜩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재다.  

 2권의 첫번째 이야기인 6화 '이 세상과는 다른 곳'에서는 요시와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 시대물을 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요시와라라는 유곽이다. 소우비와 미치사토 일행은 우연히 한 남성을 돕게 되고 미치사토 보다 예쁜 한 여자아이와 함께 요시와라로 향하게 된다.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유키로 소우비를 남자로 착각한 듯한데, 아마 반한듯?! 뒤에 유키가 어른이 된 모습이 등장하는데 엄청나게 미인인 오이란이 된듯하다. 나중에 소우비가 크면 또 등장하려나~.  

 7화 '오늘은 걸즈 데이'에서는 기모노 입은 '예쁜'(이 점이 중요!) 소우비와 키오우의 한낮 데이트~(산책 정도지만 감격! 키오우 등장 감격!) 소우비는 자신이 여자로써의 가능성이 있다며 기뻐하지만(이런것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소우비가 귀엽다) 정작 학교에 자신이 나름대로 골라 여자답게 차려입고 간 옷에 대한 반응은 '섹시하다~', '야해~', '매력남', '나쁜 남자 포스가 철철~'이라는 말이었다. ㅎㅎ 하오리를 입는 것 자체가 아니된다고~. 물론 난 좋지만. 하카마에 하오리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여자가 어디있냐고요~! 

 8화 '표적이 된 도련님'은 제목과 첫장 표지를 봤을 때, 이거 도련님(미치사토)에게 무슨 큰일이라도 생기나 싶어서 걱정하면서 봤지만 (한편으로는 서스펜스를 기대했으나 본책 같은 만화에서는 그런걸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잊었다.) 걱정할 필요 전혀 없다. 오히려 미치사토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숨겨진 남성성이라고 할까. (아니, 남자인데 어째서 숨겨졌다는 표현을 써야만 하는걸까.) 발단은 사고뭉치 셀러브리티로 미치사토의 기사가 나면서부터다. 감히 미치사토 도련님을 상대로 그런 기사를 쓰다니~라는 것이 발단이 되어 기사를 쓴 자를 찾아갔지만 정작 도련님이 항의한 건 사진에 나온 자신이 너무 못났다는 것. 실제로는 훨씬 예쁘다고 항의하러 간 것이다. 우하하하. 그 뒤로 그 기사를 쓴 세이시치가 도련님의 파파라치처럼 뒤따라 다니고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도련님을 보며 그릇이 크다며 감탄하는 소우비. 그런데서 얼굴을 붉히다니!:) 얘네는 진짜 너무 귀엽다~.~ 세이시치가 종종 더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품은 채 8화는 좋게 끝이 났다. 

 9화 'SUKE AND KAKU'에서는 미치사토를 호위하는 두 무사의 실력을 끌어내기 위해 도련님 일행이 수를 쓰지만 소용이 없었고, 진짜 첩자를 찾아내는 과정을 지켜본 도련님 일행은 그들을 칭찬하기 보단 너무 심하게 대했다며 나무란다.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 

 10화 '요괴 탐험단'은 제목만 들어도 두근두근한다. 나는 요괴이야기를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제목만으로도 호감지수 팍팍팍 상승! 책에서 요괴를 본 도련님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무언가를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보기 위해 요괴 탐험을 시작한다. 다들 놀라 도망가는 와중에도 남아서 요괴의 성불을 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도련님을 보니, 크면 미치사토 엄청 멋지겠구나라는 생각이 확확 들었다. 이건 나중을 위한 발판인게야! 겉모습은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미치사토지만 내실은 확실히 다져지고 있다. 원래 남성이랑 여성의 부드러움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 그런데, 도련님이 여성의 부드러움이 있는...걸까? :) 

 11화 '가부키좌의 미인'에서는 가부키를 보러간 도련님 일행이 가부키에 푹 빠지는 것이다. 일본 문화중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게 이 가부키가 아닌가 한다. 본편에서 소개된 가부키는 엔야의 '니닌완큐'로 본 가부키의 남자 주인공인 완야 큐베에 역할을 한 배우가 실은 소우비의 또 다른 오라버니임을 암시하고 끝이 난다. 어찌나 페로몬을 흘리시는지 나까지 홀리겠소이다.~.~ 그래도 난 키오우파니까! .. .. 그래도 다음번에 등장해주시면 좋겠네요. :) 

 깨알같은 웃음이 들어있는 옴니버스 구성의 단편들 덕에 지칠틈이 없다. 계속 웃고 반하고 놀라고 웃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현대 에도 시대 이야기는 작가의 친절한 설명 덕에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정보와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시대물! ! ! 시대물만으로도 감격인데, 캐릭터도 빠지지 않고, 내용도 빠지지 않고, 정보도 적절히 배치하고, 크윽, 감격입니다! 그야말로 격조!  그럼 3권도 2권 다시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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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1-04-1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헤이세이란 연호는 안쓰겠죠? 여기에선... 하여튼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가끔 BL삘이 나는 씬이 나오면 혼자 좋아하고 있다능.. 푸힛..

2011-04-13 21:1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그런 것 때문에 빵빵 터져요. ㅋㅋㅋ
게다가 소우비랑 도련님이랑 너무 비쥬얼차이가 커서 그런 점도 재미있고 ㅋㅋ
소우비는 정말 왠만한 남자에게도 꿀리지 않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