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서 1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4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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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서 1, 2권>을 읽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하나다.  

이 책의 내용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해리포터처럼 환상적일 것도 같도, 신비할 것도 같고, 재미있을 것도 같지만 어떻게 그려내야할지 사뭇 고민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로써는 상상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또 책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영웅의 서>는 책에 홀려 친구들을 죽이고 사라져 버린 오빠를 찾아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세계로 여행을 다니는 유리코의 모험 이야기다. 연약한 초등학생 여자 아이에 불과했던 유리코는 오빠를 구해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데리고 오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여행을 한다. 여행 과정에서 약해기만 했던 여자 아기가 강해지고, 사물을 보는 눈이 생기며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본 <영웅의 서>는 책 이야기이다. 물론 영웅를 주제로 한 책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단지 그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관한 이야기 다시말해 책속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이 바로 '자아내는 자'라는 말이었는데 일명 작가를 일컫는 말이다. 작가가 만들어 내는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는 알 수 없지만 또 하나의 영역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이-글로 전해져 오든지, 입으로 전해져 오든지- 영역을 이루며 존재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유리코가 여행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무명승이나 카타르할 수도원의 종교관 등은 일본의 종교 문화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었고,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처럼 '영웅'이라고 하면 좋은 이미지만 떠올리는데 그것에도 그림자가 있음을 그리고 그 그림자를 책의 소재로 삼아 마법의 환타지를 입힌 것도 흥미로웠다. 아마도 이런 흥미로움과 신비감이 더해져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집중력을 요구했지만 그런데로 재미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 초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마법의 세계가 곁들여지기는 하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너무나도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나 할까? 곱씹어 보면 좋은 말들이 많기는 한데 곱씹어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ㅋㅋㅋ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나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지만 어쨌던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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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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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볼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그리고 선택해야 할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래야만 진보할 수 있다"  

"고민의 8할은 인간관계다." 

난 이미 30대를 훌쩍 넘어선 40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른과 마흔 사이'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 공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기계발에 목말라 하는 현실에 발 맞추어 많은 자기계발서가 서점가를 점령하고 있지만 읽어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서른과 마흔 사이'도 그런점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다른 책에 비해 재미도 있고, 문장이 깔끔하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부분에 공감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메모하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점일 것이다. 당신의 20대가 관심밖이라는 저자는 서른살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를 10개씩 묶어 모두 7장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책장이 술술 넘어가면서 재밌다. 같은 내용, 같은 뜻을 포함하고 있는 말을 양념장에 잘 버무려져 보기좋게 세팅해 놓은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맛깔스러움을 풍겨낸다. 자기계발서라 해서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말이다. 간결하고 선명한 문장으로 머리 속을 넘나들듯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며 어떻게 해야할지 행동 지침을 설명하며 책 속으로 끌어당기는 수준이 예술이다. 100권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1권의 책을 100번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두고두고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통해 얻은 결론은 긍정의 힘과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고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얼마만큼 진정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아울러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신념대로 나아가며, 과거 지향적인 삶이 아닌 현재와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찾고 싶은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다. 인생의 길잡이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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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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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사랑받고, 또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떤 일로 누가 그분에게 감사를 표했는지 아십니까?” 
 

한 남자가 있다. 이 젊은 남자는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여행을 다닌다.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의 죽음을 가슴에 새겨두고 싶어 죽은 장소를 찾아가 주변인들을 통해 죽은 이가 살아 생전 사랑하고, 사랑받고, 감사받은 사실을 물어 애도를 표한다.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젊은이의 모습은 이해 할 수 없는 조롱거리나 비난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지만 타인의 눈을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 물론 죽은 사람과는 전혀 안면도 없으며, 누구인지도 모르며,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아니면 죽임을 당했는지조차 모르지만 그의 관심은 그러한 것들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이 땅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고 함이다. 일명 ‘애도하는 사람’이라 불리우는 사카쓰키 시즈토가 애도 여행을 하는 목적이다. 그가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고, 누구를 사랑했으며, 누구에게 감사를 받았는지를 기억해 주는 것.

  만약 이미 세상에 없는 나를 두고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해 줄까? 질문에 대답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질문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나와는 안면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미 죽어버렸지만 어떤 기분일까? 모르긴 해도 가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그 죽음이 일반적이지 않았다면 더 그럴 것 같다. 우리가 알지못하는 순간에도 ‘죽음’이 일어나고 있고, 그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이 있고, 그 죽음을 기억해 주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죽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는 죽음도 존재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죽은 이들을 기억하고자 마음으로 애도 여행을 다니는 시즈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자 마키노 코타로와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편을 죽였으나 그 사랑을 의심하며 괴로워하는 한 여자 나기 유키오의 인생관을 바꿔놓은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가족에게 있어선 한발 늦어버린 사람이 된다. 
  

'애도하는 사람'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 잡았던 문장은  

".... 말하자면 저는 늘 한 발 늦는 사내입니다."라는 말있어다. 죽은 후에 찾아가기 때문에 한발 늦는 사람이라고 무의식 중에 한 말이었지만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도 한발 늦는 아들이 될 것을 예감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죽은 사람을 애도한다는 것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죽기 전에 얼굴 한 번 보여주는 것이 죽은 후에 일백번, 일천번의 애도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신의 엄마는 절대 병같은 것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확신으로 인해 나중에 겪게 될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인간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애도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자신의 생명이 한 순간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가운데 가버렸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는 어리석음. 혹여나 나도 누군가에게 한발 늦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두려움이 다가온다. 부디 한발 늦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은 참으로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는 생각을 하면서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면 시즈토가 겪은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그대로 받겠지만 한 사람쯤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무의미한 행동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내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준다는 것만으로 따뜻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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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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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는 산업혁명으로 생긴 그림자 중의 하나를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도 가진자의 배만 불러질 뿐 노동자들은 쪼들리고 힘겨운 삶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라는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인권을 주장하며 시위 했던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로렌스의 '빵과 장미 파업'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저자 캐서린 패터슨은 산업혁명의 어두운 단면이나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고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성장해야 할 아이들, 바로 그 성장기의 아이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하나의 소재로 사용되었을 뿐 주제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말해 노동자 파업의 슬로건이 되었던 '빵과 장미'는 성장기의 아이들이 누려야 하는 풍요롭고 따뜻한 사랑과 보호를 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13살의 소녀 로사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까? 

 

  따뜻하게 보호해 주고 아껴주는 가족은 있으나 언제나 배 고프고 춥기만 한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엄마와 언니가 파업에 동참하고 시위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학교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모범생이며, 투철한 신앙심을 가진 로사는 걱정과 근심거리가 날로 쌓여 가며 불안하기만 하다. 혹여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될까봐 그리고 가족이 굶어 죽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파업에 동참한 엄마와 언니를 이해 할 수 없어 원망스럽기도 하고, 엄마와 언니를 말릴 수 없는 자기 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의기소침하기도 하고, 엄마와 언니가 다치거나 죽게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잘 알지 못하는 소년 제이크를 도와주고는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으로 자책하는 로사를 통해 그 나이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생각이나 불안 등의 감정을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배고픈 아이들의 가정 형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교 선생님이나 부유한 자들의 대변인 같기만 한 신부님의 설교와 엄마의 신념 사이에서 당황하며 혼란스러워 하던 로사가 서서히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또 한 아이, 태어나 한 번도 엄마를 본적도 불러본 적도 없으나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방치당한 채 벌어온 돈은 아버지의 술값으로 빼앗기고,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거리나 쓰레기더미에서 잠을 자며,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거짓말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자기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타인의 이유없는 친절을 의심하며 사람을 믿지 못하고, 강한 척 하지만 배불리 먹을 것도 따뜻한 옷이 필요한 한없이 여린 13살의 남자 아이일 뿐인 제이크를 통해 가정이 무엇인지, 좋은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따뜻한 가정과 가족의 보살핌이 아이의 인격 형성에 그리고 성장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제르바티 부부를 통해 사람을 믿지 못하던 제이크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바로 '장미'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빵과 장미>는 사람으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욕구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우리의 삶에는 장미도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빵과 장미'는 절대적으로 있어야 할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성장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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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불행
케빈 A. 밀른 지음, 손정숙 옮김 / 황소자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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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기발하다'

'뭐 좀 신선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이다.

푸하하하! 정말 재밌었다.

 

9살 생일이 자신의 할머니와 부모님의 기일이 되어버린 소녀 소피.

가족의 죽음이 자신때문이라는 죄책감으로 행복을 믿지 못한다.

행복은 곧 불행으로 바뀔거라는 소피의 신념이 되어버린 그 생각은

믿음을 회복했다고 느끼게 해 준 사랑하는 가렛과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또 확인을 받는다. 이유도 모른채 이별을 당하는 것으로 잔인하게 확인받는다.

행복은 곧 불행으로 끝을 맺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아픔을 달래는 방법으로 불행의 메세지를 담은 아주 쓴 초코렛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고 그 상픔은 아이러니 하게도 히트를 친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소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사랑을 되찾는 것으로 끝맺는다.

 

<달콤한 불행>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도 느껴지겠만 이 책은 해피앤딩이다.

소피의 인생을 우울하게 사로잡았던 그 문제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얽히고 설켜서 또 다른 거미줄을 쳐내고 있었는지,

죄책감이 한 사람의 인생관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나만의 것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지 등등 사실적이면서 허구적인 면들을 적절히 섞어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으며, 또한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는 것을

소피의 20년 인생을 통해 아니 더 정확히는 소피의 사랑을 통해 말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불행의 메세지다.

저자는 중국의 포춘쿠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차이점은 포춘쿠키 속에는 행운이 가득 담긴 긍정의 메세지라면

소피가 만드는 초코릿 쿠키속의 메세지는 부정의 말이 가득하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도 바로 이 메세지가 재미있어서였다.

이런 설명을 들은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 정말 부정적이다. 진짜 특이하다 어떻게 그런 이유로 책을 고르냐?"라고

ㅋㅋㅋ 그러나 재밌는 걸 어떻해.

 

- 일생일대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제의를 받으면 '싫어요'라고 말하라. 

  그건 그냥 꿈일 뿐이니까.

- 어제가 당신 인생의 정점이었네. 미안.

-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은 그 무대라고 말한느 사람들이 있다.

  당신도 그렇게 말한다며, 훌륭한 대역배우를 가졌길 바라는 수밖에.

- 과거가 어쨌던 당신의 미래는 암울하다.

-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여라. 예를 들어 너의 외모 같은 것!

 

푸하하하. 정말 재밌지 않은가?

어찌보면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며 회의주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 아닌가?

우리네가 살아가는 인생이란 것이

'언제가 꿈은 이루어진다 보다'

'그건 그냥 꿈일 뿐이니까'

하는 말이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소피가 정말 마음에 들지만. 

물론 책 속이긴 하지만 이 쿠키가 히트 상품이 된 것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말들이 주는 공허함에서 벗어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픈 마음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낸 <달콤한 불행>을 읽는 동안 나도 믿고 싶어졌다.

'세상엔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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