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불행
케빈 A. 밀른 지음, 손정숙 옮김 / 황소자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재밌다'

'기발하다'

'뭐 좀 신선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이다.

푸하하하! 정말 재밌었다.

 

9살 생일이 자신의 할머니와 부모님의 기일이 되어버린 소녀 소피.

가족의 죽음이 자신때문이라는 죄책감으로 행복을 믿지 못한다.

행복은 곧 불행으로 바뀔거라는 소피의 신념이 되어버린 그 생각은

믿음을 회복했다고 느끼게 해 준 사랑하는 가렛과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또 확인을 받는다. 이유도 모른채 이별을 당하는 것으로 잔인하게 확인받는다.

행복은 곧 불행으로 끝을 맺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아픔을 달래는 방법으로 불행의 메세지를 담은 아주 쓴 초코렛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고 그 상픔은 아이러니 하게도 히트를 친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소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사랑을 되찾는 것으로 끝맺는다.

 

<달콤한 불행>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도 느껴지겠만 이 책은 해피앤딩이다.

소피의 인생을 우울하게 사로잡았던 그 문제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얽히고 설켜서 또 다른 거미줄을 쳐내고 있었는지,

죄책감이 한 사람의 인생관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나만의 것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지 등등 사실적이면서 허구적인 면들을 적절히 섞어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으며, 또한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는 것을

소피의 20년 인생을 통해 아니 더 정확히는 소피의 사랑을 통해 말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불행의 메세지다.

저자는 중국의 포춘쿠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차이점은 포춘쿠키 속에는 행운이 가득 담긴 긍정의 메세지라면

소피가 만드는 초코릿 쿠키속의 메세지는 부정의 말이 가득하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도 바로 이 메세지가 재미있어서였다.

이런 설명을 들은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 정말 부정적이다. 진짜 특이하다 어떻게 그런 이유로 책을 고르냐?"라고

ㅋㅋㅋ 그러나 재밌는 걸 어떻해.

 

- 일생일대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제의를 받으면 '싫어요'라고 말하라. 

  그건 그냥 꿈일 뿐이니까.

- 어제가 당신 인생의 정점이었네. 미안.

-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은 그 무대라고 말한느 사람들이 있다.

  당신도 그렇게 말한다며, 훌륭한 대역배우를 가졌길 바라는 수밖에.

- 과거가 어쨌던 당신의 미래는 암울하다.

-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여라. 예를 들어 너의 외모 같은 것!

 

푸하하하. 정말 재밌지 않은가?

어찌보면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며 회의주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 아닌가?

우리네가 살아가는 인생이란 것이

'언제가 꿈은 이루어진다 보다'

'그건 그냥 꿈일 뿐이니까'

하는 말이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소피가 정말 마음에 들지만. 

물론 책 속이긴 하지만 이 쿠키가 히트 상품이 된 것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말들이 주는 공허함에서 벗어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픈 마음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낸 <달콤한 불행>을 읽는 동안 나도 믿고 싶어졌다.

'세상엔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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