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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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오하고자 했으나 그 깊이는 의도한 만큼은 안된 것 같다. 심오한 듯 하지만 겉핥기로 끝나고 극단적으로 보이나 끝까지는 치닫지 못한다. 허세 가득했으나 날아가 꽂히지 못한 양아치 주먹다짐 같은 느낌이랄까.

삶은 힘들고, 불편과 불만과 불쾌로 가득 차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건 ‘평범’이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정해연 추천의 말 중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5

다른 사람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는 이 세상이 과연 맞냐고 독자에게 따져 묻는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정해연 추천의 말 중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6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살아간다. 하지만 제법 많은 인간이 과거를 동경하게끔 설계되었다는 걸 은주와 수원은 알고 있을까.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13

세상을 스펙트럼화한다면 간단히 세 영역으로 나뉠 것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의 흐릿한 어떤 것.

양극단 사이, 나의 세계에는 두 영역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흐릿한 요소들이 선명한 것들보다 더 많았다. 반면에 은주는 세상을 보다 명쾌한 시야로 인식하기에 오직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만 존재하기를 바랐다. 그녀는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는, 혹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어떠한 분류가 자기 세상에 머물 권리를 박탈시켰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41

삶은 이런 식으로 노력을 자주 비껴갔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47

어떻게든 악인이 되지 않는 방식만 선택하는 건 마음 안에 용수철을 꾹 눌러두고 손을 떼지 않는 일과 같았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60

"신은 우리를 버려도, 우리는 우리를 버리지 못하니까요.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77

그래서 나는 쉬운 선택지를 택했다.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보다 일상에 모순을 더하는 일이 쉬웠다.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93

여태껏 살아온 나를 지키는 일보다 무너뜨리는 일이 즐겁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오렌지와 빵칼 | 청예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097000289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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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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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에 지배되어 항로를 이탈한 느낌. 이탈리 설립자가 자신의 공적 사적 업무적 네트워크를(?) 통해 알게된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형식을 취했는데 세렌티피티 사례를 모았다기 보다는 형식적 연결 같은 느낌이 많다. 물론 흥미로운 몇몇 결과물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갸우뚱. 그냥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의 유명하거나 소개하고 싶었던 음식들의 탄생 비화 혹은 역사적 흥미로운 스토리로 기대하게하고 거기에 포커싱을 좀더 두었다면 훨씬 몰입감 및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쓰고 싶은 메뉴를 억지로 세렌티피티라고 엮은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페스티나렌테festina lente, 즉 ‘천천히 서두르라’는 말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81

역경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인간 능력에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이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85

세렌디피티의 모든 사례는 가능성의 범위를 더 확대할 뿐이며 절대 이전에 있던 것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89

멕시코에서 일하던 이탈리아인이 개발한 요리가 결국엔 성조기를 달게 되었다니!

"세렌디피티" 시저샐러드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93

세상에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더러 있다. 관심 없는 눈으로 보면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것들을 위대한 무언가로 바꿀 줄 아는 사람들이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31

와인이 괜찮은지를 확인하려면 직접 맛을 봐야 한다는 당연한 주장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와인을 살 때 농장으로 직접 가는 것이 관례였죠. 결함이 있는 와인이 꽤 있었는데, 특히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음흉한 농장주들이 와인과 함께 먹으라고 피노키오나를 안주로 내오곤 했습니다. 그것도 야생 회향 씨가 잔뜩 들어 있는 향이 강한 피노키오나를 말이죠. 그 강력한 향이 코와 입, 혀에 가득 넘쳐흐르면 와인의 결함을 알아차리기가 불가능해집니다. 피노키오나를 네다섯 조각 먹고 나면 모든 와인이 다 훌륭하게 느껴진답니다! 이런 가짜 친절은 속임수를 덮기 위한 것이었고 이것이 오늘날 토스카나 지역 밖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피노키아레’라는 단어의 기원입니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36

"가나슈Ganache!" 어느 유명한 제과 장인이 초콜릿 조각이 담긴 그릇에 무심결에 끓는 우유를 쏟아부은 한 순진한 견습생을 향해 내지른 소리였다.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48

쌀을 ‘나만의 백지’라고 부르는데 함께 짝을 이루는 재료들의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계절에 따라 혹은 밥의 맛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역량에 따라 달라진

"세렌디피티"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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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p,79p,112p,114-115(도둑),140-141(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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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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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나, 내가 원하는 존재, 제 3자가 보는 존재. 어떤 존재가 나 진짜 나일까.

"아니, 그게 다는 아니야. 그건 나도 이미 알고 있네. 하지만 자네는 그 여자를 사랑하나?"

루카스가 문을 열었다.

"저는 그 단어의 뜻을 잘 모르겠어요. 아무도 그 뜻을 모르는것 아닐까요? 당신이 하는 그런 질문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그렇지만 그런 종류의 질문이 자네 인생에서 가장 흔한 질문이아니겠어? 때로는 그런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을걸."

"그러면, 당신은요? 당신은 그런 질문에 한번 답해보세요. 당신이 연설을 하면 청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더군요. 당신이 한말들을 당신은 진심으로 다 믿습니까?"

"난 내 말들을 믿어야 하네."

"하지만 정말 마음 속 깊이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그건 나도 모르지. 나에겐 그 정도의 사치가 허용되지 않았다네. 난 어려서부터 두려움에 시달려왔어." - P347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래요. 가장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니까요."

내가 말했다.


"그렇죠.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지요." - P471

"생각에 깊이 빠지기 시작하면,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 - P482

나는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겠어.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스쳐지나갈 뿐이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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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 개정증보판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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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의를 좋아하고 라임을 좋아하는 작가님. 쓸만한 인간이 되어야 쓸 만한 인간도 된다는걸 확인시켜줌. 직접 출판한 책들도 궁금하다

책을 통해서라면 아버지를 이해할 수도 있고, 좌절한 자를 사랑할 수도 있고, 형사가 되어 범인을 쫓을 수도 있고, 헤어진 연인과의 기적 같은 재회도 가능하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48

수첩에 적힌 이상한 글자들이 지금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스물다섯의 내가 스물여덟의 나를 위로한다. 동생 주제에 꽤나 위로를 잘한다. 가끔씩 느끼는 감정의 요동을 글자로 남겨보길 바란다. 그중 8할은 훗날 이불을 걷어찰 글자들이지만 그중에는 분명 나를 세워주는 글자가 있을 것이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52

못하는 것도 없지만 잘하는 것도 딱히 없는, 잘생기지 않았는데 개성 있게 생겼다기엔 한 끗이 부족한, 못돼 처먹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걸 착하다고는 할 수 없는, 아주 애매한 선상에 위치한 인간, 이른바 과도기적 인간, 나쁘게 말하면 그냥 좀 찌질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54

찌질하다의 반대말은,

 

찌질했었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56

‘어떻게 개를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 어떻게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는 개는 없습니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122

꽤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마이너하다고 말한다. 나더러 마이너리그에서 잘하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고도 말한다. 그리고 너는 메이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심지어 혹자는 내게 나의 성향 때문에 메이저는 절대 될 수 없을 거라고도 말한다. 그 말인즉슨, ‘남들이 좋아하는 걸 너는 좋아할 수 없을 거야.’의 의미라기보다 ‘넌 메이저리거가 될 순 없을 거야.’의 의미일 테다. 무시무시한 말이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172

"당신의 꿈은 최고의 마이너리거인가요?"

 
개소리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173

사람들이 한 사람을 이르는 것이라 하여 ‘이름’이란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204

녹록치가 않다. 늘 선택을 해야 하고, 장고 끝에 둔 악수 탓에 발생하는 좋지 않은 결과는 이내 내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 왜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설령 좋은 일이 있어도 곧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거란 확신이 그 기쁨을 반감시킨다. 사는 게 참, 녹록치가 않다는 거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209

모든 것은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233

집단의 생각이 동일해지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여론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죄인에게 벌을 주는 죄인은 과연 죄인이 아닌 것인지, 여러 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236

집단 이기주의에 익명이라는 보너스가 부여됐을 때의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20000260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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