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게, 내게 전부일 수 있는 무언가가 주어지길 오랫동안 바라왔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실은 오늘 이승엽의 은퇴 기사가 나기 몇 달 전 나 또한 23년간 해오던 일을 완전히 그만두었는데, 둘의 그 어마어마한 유명세의 차이만큼이나 그와 나의 마지막 역시 달랐다. 한 사람은 자기 인생의 전부였던 일을 아쉽게 그만두는 것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평생을 해왔으면서도 끝내 그 일을 받아들이지 못해 씁쓸한 마감을 결행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6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될 때가 있다. 바로 그럴 때, 정말로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타인에게 어떤 피해도 준 적이 없다고 믿는 그런 류의 확신은 얼마나 위험하던가.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66

상대로 하여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드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라 차라리 가해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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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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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음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아직 드물고, 사변적이며, 정황적이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중에서 - P50

이 책은 인간의 특별한 문화적 능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명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그 수수께끼에 답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명백히 인간만이 지닌 가장 고유한 능력들이 어떻게 함께 작동하며 우리 종의 집단적 생존을 가능하게 했는지 설명할 것이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중에서 - P51

인간은 단순한 고성능 유인원이 아니다. 인간은 진화하며 다른 종류의 진화적 역학을 겪었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중에서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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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이석원 지음 / 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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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라기 보다는 잊혀져가는 셀럽의 일기장을 엿보면서 가끔 공감도 하면서 다 같은 사람이구나를 느끼며 읽음. 셀럽이고 능력 있으면 걱정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거 보면 … 우리같은 일반인의 치열함은 눈물난다. 여튼 나는 여전히 그는 뮤지션이고 취미로 책을 쓰는 줄 알았는데 에세이스트로 목숨(?)을 걸고 있는 줄은 몰랐다. 좋아했던 곡들 좀 더 자주 들어주고, 신간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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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치열한 싸움과 화해(?)의 과정.

세상에 천재는 많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과의 비교나 위로가 아니라 삶에는 천재가 없다는 사실뿐이다. - P125

봉준호 감독은 무려 열두 살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한 후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계속해서 그 일을 좋아했다고 해. 나는 그게 그 사람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것보다 더 부러워. 평생의 자발성을 그것도 그 어린 나이에 획득할 수 있었다는 게 말야. 〈옥자〉를 만들고 번아웃 판정을 받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에도 그는 어서 〈기생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잖아. 바로 그 원동력이 되어준 자발성. 누가 시키면 못하지만 내가 원하는 한 어떻게든 하게 되는, 그 힘의 원천. 하고 싶다는 마음 - P128

아시죠? 조언이란, 남의 상황을 빌려 자신에게 하는 것.

그 누구보다 나 자신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도 이 점을 잊지 않기로 해요.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내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것.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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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39

행복이란, 어쩌면 행복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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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42

무례는 그 사람이 범했는데 왜 내가 자책감에 시달려야 할까. 언제나 이런 식이다. 왜 그때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따지지 못했나. 이렇게 불안해하고 기분 상해할 걸 다시 가서라도 말을 제대로 하든가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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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146

왜 나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걸 두려워하는 걸까. 왜 항상 그냥 내가 바보 되고 손해보고 마는 쪽을 택하는 걸까. 왜 그게 편한 걸까.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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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살아 있는 한 수정은 계속된다.
글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작가로서도.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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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07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홀로 스스로의 삶을 문제없이 꾸려갈 수 있어야 했다. 남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신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 역시 누가 옆에 있고 없고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다.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든 사람은 결국엔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을뿐더러, 그 시간을 잘 보낼 줄 아는 사람의 삶의 만족도가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우보다 더욱 높기 때문이다.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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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15

편안함은 어디에서 올까.
인생의 궁극의 편안함은.

나는 그게 솔직할 수 있는 자유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부터.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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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24

어찌됐든 그 일에 한계와 염증을 느껴 그만두고 싶어한 지가 무려 십수 년이다. 생각해보라. 사람이 어떤 일을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하기 싫어하는데 자신을 거기서 벗어나게 하기는커녕 그렇게 방치해두는 것이, 그것도 그 젊고 중요한 시기에, 그렇게 자기 안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 과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일까?

 

나는 내 인생을 명백히 유기한 것이다.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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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29

정말 추한 건 자기애가 넘치는 것도 망상에 가까운 목표를 갖는 것도 아니다.

남이 어찌 볼지 몰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말 추하다못해 한심한 것이기 때문이다.

2인조 | <이석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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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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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통한 자아? 행복? 찾기인가….
남표니만 불쌍했따.

버뜨 코엘료의 여타 작품등과 같이 제네바에 대한 묘사나 우울증, 권태감 등등 일반적 감정 상황에 대한 정의와 묘사는 생각할꺼리를 준다.

"무감각 상태랄까? 행복한 척, 슬픈 척,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 즐거운 척, 잠을 잘 잔 척, 살아 있는 척. 그러다보면 가상의 한계선에 다다르는 순간이 있는데, 그 한계선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으리라는 걸 깨닫게 돼. 그러면 더이상 불평을 안 하게 되지. 불평을 한다는 건 아직도 무언가를 대상으로 최소한 싸우고는 있다는 뜻이거든. 결국 불평도 없는 식물인간 같은 상태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감추려고 노력하게 돼. 그게 정말 힘든 일이야." - P25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 나를 선택한다. 인생이 왜 내게 기쁨과 슬픔을 안기는지 물어봐야 아무 소용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기쁨과 슬픔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할 수 있다. - P88

명확하게 끝나지 않은 것들은 늘 일말의 여지와, 미처 탐사하지 못한 가능성과, 모든 것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회를 남기기 때문이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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