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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과
[마틸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란 책을 본 적이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자살한 여학생이
자신의 죽음과 관계된 자들에게
'자신이 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는지'를
설명하는 테이프를 보낸다는 내용이었고
[마틸다]는 자살한 언니가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언니 주변을 조사, 가족이 알지 못했던
언니의 모습을 알게 되는 내용이었으며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겁에 질린 소녀가 한 아주 작은 거짓말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망내인]을 보면서
이 책들이 생각났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동생이 자살했는데, 이를 조사하다 보니
가족이 모르는 동생의 모습이 드러났다'
'동생의 죽음 자체는 자살이 맞다.
그러나 자살의 원인은 누군가의 악의적인
거짓말이 원인이었다' 였기 때문이다.
[망내인]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든 정보시스템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폐혜를 보여주고 있다.
샤오원이 '자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자는 성추행범으로 몰린 자의
사촌을 사칭하여 주인공의 동생을
'남자에 미친, 구제할 수 없는 계집애인 주제에
결백한 사람을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라는
거짓말을 공개적인 사이트에 올려
성범죄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도록 했고
성추행범은 덜미가 잡히기 직전까지
-샤오원 외에도-여러 학생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후, 범죄와 관련된 비디오를 유통했다.
거짓된 정보에 낚인 학생들은
정보의 진위여부를 가리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샤오원에게 안 좋은 눈빛을 보내기 바빴다.
친구들조차 샤오원 곁을 떠나갔다.
현실에서도 채선당 임산부 폭행사건, 국물녀 사건,
240번 버스 사건, 타블로 학력위조 의혹과 같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거짓된 소문으로 인해
[망내인]에 나오는 샤오원처럼 마녀사냥을 당하는
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작성자가 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거짓말이지만 감정이 다수 들어가 있어
-진실이라 할 만한 요소가 하나라도 포함되어 있다면-
대중들이 그 발언이 사실이라 생각하기 쉬운'글들을
아무런 검열도 없이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서, 인 것 같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고,
작성자가 그 발언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에
책임질 수 있을 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