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평점 :
불안한 게 정상이고, 불안하지 않은 것이 비정상인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취업난이 도래한 시대이고
세월호 침몰, 강원도 화재, 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인 재난사태가
겹쳐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뇌리에 강하게 박힌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내가 (신입으로 취직이 가능한 마지노선 나이대인)28세까지 취업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내일 해야 하는, 졸업 논문 발표 때 떨지 않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오늘 오후에 있는 면접에서 떨어지지는 않을까’에 대해서,
‘내가 엄친딸이나 엄마의 아픈 손가락보다 더 돈을 잘 벌수 있을까’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디든지 정착, 안정적인 미래를 가져야만 한다’
‘멈추면 낙오되어, 위험해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숨 가쁘게 달려 나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고장나게 되고,
그 때서야 사람들은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로 뛰고 있는 걸까?” 라고.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에서는,
심각한 편애로 인해 (편애를 받는 입장이었음에도)강박-불안장애를 안게 된 사람과
가정폭력과 나이에 맞지 않는 책임감을 져야만 하는 상황으로 인해 패배감에 휩싸인 사람과
친척들 간에 이루어지는 언어적 폭력을 그대로 담습하게 된 사람과
아버지의 끊임없는 언어적, 신체적 체벌에 의해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불안장애를 안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룸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너희도 이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불안감에 의해 실수를, 끊임없는 자아비판을,
강박적인 일처리 같은 것을 행하고 있지는 않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불안감에 휩싸인 채 살아가고 있고,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열정을 가져라, 너희는 모두 그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자들은 패배자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반면
이 책에서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거고, 불안감이 심해진 날에는
그 불안감을 안은 채 가만히 머물러 있어도 된다. 다른 사람들도 너와 똑같다.‘
식으로 말함으로 해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불안감에 휩싸였거나,
이 세상에 아무도 나와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런 불안감을 가진 나는 그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