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린디 웨스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메갈, 워마드를 필두로 한 페미니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알게 모르게 깔려 있던
‘여성 혐오주의’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전에도 ‘성별에 따른 차별을 최소화하자’는 활동이 있었지만
그동안은 소규모로만 이루어졌던 것이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집단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비만한 여성이고, 그렇기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적다고 알려져 있던 나라에 살면서도
비행기나 기차 등 평범한 사람들조차 장시간 앉아있기에는 너무 비좁고 불편한
장소에 가게 되면 어디에서나 -심지어 좌석이 넓기로 유명한 퍼스트클래스에서조차-
‘뚱뚱한 주제에 왜 이걸 타서....’ 라는 불평을 들었고
아주 당연한 지적을 했을 뿐인데도
‘저 년을 강간해주면, 두 번 다시는 저런 말 못할 거야’
와 같은 댓글을 받아야만 했으며
남들과 똑같이 앉아있던 의자가 갑자기 망가더라도 그녀만이
‘그러게 왜 그 의자에 앉아서’ 와 비슷한 비난을 받는 등
-평범한 체중의 다른 여성들보다 더-심한 차별을
보고 들으며 살아와야 했다.
 
그동안 그녀는 이 경험들로 인해 남들에게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욕망들을 숨기기 바빴으나, 이제는 ‘내 몸은 나만의 것이다,
남들이 내 몸에 대해서 간섭하는 건 옳지 않다‘ 말하며 여성들에게
굴욕의 순간을 안겨주는 사람들에게 소리치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여자는 무조건 50kg 미만의 체중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50kg 넘으면 괴물이다’
‘여자 주제에 어디서 그 따위로 말을 하냐.’
‘여자는 자고로 흰 피부에 머리는 찰랑거리는 생머리이고, 몸매는 이효리 느낌의
글래머 몸매에 수지 같은 얼굴이 최고다‘
‘여자가 샤넬 백 같은 걸 들고 /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면 된장녀, 근데 에르메스 같은
(남자들이 잘 모르는)가방 들고 다니고 옷도 수수하게 입고 다니는 것 같으면 개념녀‘
‘여성은 자고로 시댁에 순종하고, (맞벌이를 하면서도)남편에게 꼬박꼬박 따뜻한 밥과
깨끗한 집안을 제공해야 하며 아이들은 완벽하게 키워야만 한다‘
식으로 여성들에 대한 후려치기와 성적 대상화,
차별이 대놓고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이며

그렇기에
‘저 뚱뚱한 년은 강간당해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강간범 아니었으면 그녀는 평생 숫처녀로 늙어 죽었을 것이다‘ 라거나
‘(뚱뚱한 여자들이 하는 행동을 보며)저렇게 뚱뚱한 주제에 -를 하고 싶을까?
나라면 자살하고 말지‘
‘와 저 여자 정말 박고 싶게 생겼다’ 같이
외국이었으면 누군가가 -그 비판이 받아들여지고의 여부는 둘째치더라도-문제 제기를
했을 법한 내용의 말들을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들에게
내뱉는 것을 볼 수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성적 차별이 줄어드는 것까지는 당장 바라지 않지만-
특정 성별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그 성적 대상화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최소한으로 줄어들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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