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어떤 순간이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위로가 되고
그 자체로 안정감을 주는 때일까.
여행을 하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험이라거나 (연말정산 등으로 인해)야근에 야근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또는 갑작스러운 해외발령 등으로 인한 수면시간의 조정 문제와 같이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거나
정말 평생 갈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내 뒷담을 까고 있었다거나
결혼까지 갈 거라고 생각한 애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같이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혹은 아무 일도 없지만 정말 왜 살아가야 하는 걸까, 같이 아주 막연한-그러나 본인에게는 심각한- 고민과 외로움에 휩싸여 있을 때면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멈추어 사랑하라]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 라는 단어로 표현된 그리움을 안은 채 여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 여행길에서,
대일밴드 하나를 붙여주었다는 이유로 다친 다리에 좋은 차를 끓여온 뒤
저자가 깰 때까지 자신의 몸으로 그 차를 계속 데워놓던 아저씨라거나
자신들이 처음 만났던 곳으로 이혼여행을 왔다가 그대로 그 장소에서 식당을 차린 뒤
여행자들에게 목각인형을 만들어주는 부부,
카메라를 훔쳐가는 대신 사진을 찍어달라고, 집이 없어 그 사진을 걸어놓거나
보관할 수는 없지만 찍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얘기하는 꼬마까지
그녀에 의해 뚫린 마음 속 구멍을 메워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있다면 그의 눈물을 오랫동안 바라보아 주고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다면 그의 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야 한다,
왜냐면 반쯤의 사랑과 반쯤의 애정만으로는 우리가 ‘우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내가 찾아 헤매던 모든 것들은 사랑이 있어야만 존재하며
이걸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멈추어 사랑하는 일이었다고.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고, 이 상처를 더 이상 입지 않고자
길 위에 오르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책은 사람들에게 사람은 (그 길 위에서 만난)타인들에 의해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취업은 어렵고, 사람들은 누군가를 살로 / 외모로 / 성별로 / 학력으로 후려치기를 하며,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바라는 것을 제대로 반영해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 치유가 되는 느낌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