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주인공은 실업계 패션학과에 다니는 여학생이다.
노래와 연기, 춤을 좋아하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재능도 있다.
오디션도 자주 다닌다. 이혼 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능이자 유일하게 자신의 숨통같은 것이었기에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숨막혀 죽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였으리라.
하지만 재능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외부에 드러내지는 못한다.
이혼 이후 히스테릭하게 변해 자신과 동생을 차별하고 자신이 연기나 춤, 노래와 관련된 무언가에 대해 말을 꺼낼때마다 자신을 버릴 것처럼 지나치게 화를 내며 문을 잠그는 등의 체벌을 하던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어머니가 맡은 일감(=한복 재단)의 가봉을 하는 것이 놀이가 되어버린 이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말하는 능력 뿐 아니라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여력도 없었기 때문에.
이는 어느 날 예고에서 전학온, 재단은 못하지만 디자인은 잘하는 레이라는 아이와 특수한 사정으로 1년 휴학했으며 무언가 숨기는듯한 은기, 부모의 이혼과 다리 부상이 겹쳐 반항적이 된 은서와 친해지게 되고 옷을 같이 만들게 되며 이 네 아이들은 서로에게 자극제와 동기부여가 되어줬다. 주인공과 은기는 서로와 반대의 모습을 지닌, 그렇지만 이를 이해하고 용기를 주던 모습들을 통해 사랑과 아픔을 알게되어갔다.
특히 주인공은 은기에게 더욱 빠져갈 수밖에 없었다. (주에 한두번씩 운동장에서 노래연습을 하고 빈 교실에서 춤연습을 한다는)자신의 비밀을 그가 알고 있었으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는 했었기에 이 아이는 나를 유일하게 이해해 줄 사람이다, 라는 생각에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그는 나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은서는 은기는 쓰레기이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지껄이며 그 사람에 대한 것을 알게 된다면 헤어질 수 밖에 없을거다, 나는
네가 그걸 알고 은기와 헤어지기 전까지는 너랑 친구를 할 수 없을거라고 얘기한다.
친구가 된 레이는 주인공에게 은기는 주인공이 어릴 적 아버지의 무대 공연에서 뒤에 나올 발레리나를 돋보이는 역할로
나오는, 어린 발레리나 역을 할 때부터 주인공을 알고 있었으며 이 이야기를 할 때면 병원에 보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할 정도로
취한 듯한 느낌이었으며 실제로 그는 중학교 2학년 당시 6개월간 학원비 미납으로 학원들에게서 전화가 와 이사를 갈 때까지
이름을 바꿔가며 학원들을 다녔었다 말하며 주인공에게 충고한다.
네가 더 이상 춤추지 않는 현재에도 그는 자신을 숨기고 있다.
이건 자신의 나르시즘을 위해 네가 춤추고 노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는 느낌이며 이게 맞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니 조심하라고.
그렇게 의심과 불안을 안고 있던 와중, 주인공은 연극 오디션 합격과 은기와의 첫경험 이후 임신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연극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로 인해 친해진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마주하게 된, 또다시 이름을 속여 다른 인생을 살려고 하는 은기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며 주인공은 은기를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 헤어짐을 고하게 된다.
어릴 적 겪어야만 했던 일들로 인해 평범한 가정을 원하지만 그 가정의 굴레에 얽혀있는, 그래서 더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청춘들과 그 속에서 조금은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