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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상 ㅣ 대한민국 스토리DNA 7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6월
평점 :
자신도 자신이 저질렀다 확신이 없는 살인에 대한 죄로 무기징역을 살게 된 황바우라는 자가
풀려난지 1년.
그가 풀려난 이후 두 사람이 죽는다.
맨 처음은 변호사 김중엽. 난도질 가까운 자상을 입은 상태로 사망한 살인사건이었지만 친인척들의 로비와 다른 큰 사건에
묻혀버렸다. 하지만 이 사건은 5개월 뒤 양조장을 하던 양달수가 살해당함으로 해서 다시 수면에 떠오른다.
이상한 것은, 양달수의 경우 공비 등을 잡는 등 당시 시대상으로 보았을 때 바람직한 일을 하고 그랬었음에도
동네 사람들에게 평판은 좋지 않았었다는 것.
그리고 양달수 살해사건을 단독으로 맡게 된 형사는 황바우라는,
공비들에 의한 강제 부역자였으며 살인 누명을 쓰고 무기징역을 살게 된 자와
손지혜라는, 황바우가 부역을 하던 공비들과 같이 잡혔으며 동시에 누구의 자식인지 모를 아이를 낳은 여자가
이 사건과 큰 연관이 있으며 동시에 황바우에 의해 죽었다 여겨지던 자가 살아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며 수사에 급격한 진전에 있게 된다.
1950년대. 전쟁이 일어나고 이를 수습하기 바빴던 시기.
이념의 차이로 인해, 공비들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하여 순순히 투항한 공비들도 무자비하게 죽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무고한 자에게 엉뚱한 죄를 뒤집어씌워 징역을 살게 할 수도 있었던 시기.
아직 첩과 같은 악습들이 그대로 남아있던 시기.
이러한 시기에 자신들의 이념에 따라 북에 가고자 하나 북에 가지 못해 남한의 한 초등학교 밑 공간에서
숨어지내던 공비들은 자신들의 동료이자 홀몸이 아닌 여인을 겁탈했고
그녀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던 자는 그녀를 외면하였다.
유일하게 그 여인을 보호했던 자는 이 여인의 신체와 부를 탐하는 자의 속임수에 의해 정당방위로써 행하였던 상해사건이 살인으로 뒤바꿔 사형에 처해질 뻔하다 대법원에 의해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두명의 인간이 지녔던 모든 것들이, 인간이길 포기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나 지나치게 세월이 흘러 자신이 돌아갈 자리는 없을거라는 생각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남자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했던 사람은 이제 만날 수 없고, 자식이라고 하나 있던 것은 남자의 지나친 학대로 인해 다른 곳에
버려버려야만 했던 여인과
점차 드러나는 진실 속에 자신도 위험에 처했으나 직업상의 이유와 책임감이라는 명분 하에 그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남자,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서라면 남들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신념 하에 많은 이들의 희생을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그나마 일말의 양심과 책임감에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들은 비극의 역사로 점철된 시간 속에서 개인과 인간애의 죽음을 함께 보여줌과 동시에 '과연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