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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문명 - 별과 우주를 사랑한 지동설의 시대
박용숙 지음 / 소동 / 2015년 4월
평점 :
사람은 신앙의 동물이었고 그들이 처음 가진 신앙은 무속신앙이었으며
그 무속신앙을 이끌어나가는 대상은 샤먼이었다.
그리고 그 샤먼들은 그 시기에 이미 지동설을 믿는 존재들이었다.
책에 따르면 샤머니즘은 금성문명이자 동시에 청동기 문명이다. 샤먼들이 사용하는 것은 놋쇠 무구이고 제상에서 사용하는 것이 놋쇠 그릇이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샤먼들이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을 믿었다는 사실이다.
그 중심에는 있는 것은 춘분점과 추분점에서 지구와 교차하는 금성이다. 이를 그리스 시대에는 아프로디테라고 했고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그리고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이슈타르라고 불렀으며 무가에서는 ‘만명신’ 이라 하여 춘분점에 나타나는 새벽하늘의 금성은 ‘아린만명’이고 추분점에 저녁 하늘에 나타나는 금성은 ‘스린만명’이라 부르고는 하였다.
기원전 500년을 기점으로 기존의 종교들에 있던 (지금은 마리아'로 지칭되는)이시스나 십자가 형상, 성서에서는 노아의 방주로 대표되는 홍수사건들과 같은 기념일들을 포함한 여러 상징들과 의미들을 흡수하여 성장, 기존의 것들을 하등한 애니미즘의 산물이자 이단으로 단정지어버리는 기독교가 등장하고 거인족의 정자를 거부한 아테나의 반란으로 샤먼문명이 몰락하기 이전까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고 그렇기에 금성도 주기적으로 관찰 가능하다‘라는 의미의 샤먼문명의 사상들이 녹아나와 있었으며 이는 동서양 고대 유적에서 나타나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전혀 닮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생긴 유적들-대표적인 것이 청동거울, 거대한 뱀이나 용 형상의 조각이나 그림들-이 나타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샤머니즘은 모든 것에 생명이 깃들어있다, 라는 사상으로 이루어지는 미개신앙이며 동시에 유럽은 보잘것없는 이교도를 무위도식에서 구한 우월한 문명이기에 세계사는 곧 유럽사를 의미한다, 라는 관점을 부정하며 '지구를 중심으로 행성이 돌고 있다'라는 천동설을 주장하며 마녀사냥을 해대면서 다른 문화권을 무시하던 서양 문명을 어찌 그 당시에 이미 지동설을 믿는 샤먼문명 하에 있던 문화권들을 비교할 수 있겠냐, 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해줬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