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상
최종태 지음 / 시그널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이웃 사람들에게는 존경받는 시장.

가족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남편.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일 때마다 어릿광대 분장을 하고 와 주는 재미있는 아저씨.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맡은 간호사.

순진무구한 어린아이.

그리고 로스쿨에 다니며 호감형 얼굴로 여성들에게 사랑받던 남성.

 

그러나 한 편으로는 여성과 아이들을 무참히 살해, 때로는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를 먹고

그들이 지니고 있던 것 일부를 기념품으로 챙기던 연쇄살인범.

 

존 웨인 게이시, 강호순, 유영철, 메리 빌, 제인 토팬, 에드먼드 켐퍼.

 

이들은 모두 남들의 감정과 타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회적인 개념

-법으로 정해진 방식에 의해 죽일 수 있는 가축 외의 다른 동물을 왜 죽이면 안 되는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해놓고서도 왜 다치게 하면 안 되는 것인지 등-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사람들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죽일 수 있는 사이코패스들이다.

 

사이코패스는 어릴 때 진단을 받고 가족의 협력을 받아 꾸준히 치료받는다 해도 일반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치료받지는 못하는 일종의 선천적 질병과 같은 것이다

(논리적인 말로 -을 하면 너는 비난받을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해는 하되 공감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 누군가를 죽이거나 / 사기를 치거나 / 파괴하는 행위에 거리낌이나 죄책감은커녕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살아있는 동물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자신이 죽인 아이의 부모가 슬퍼하는 모습 앞에서 웃으며 '그 아이가 죽어서 슬퍼?'라고 물어보는 것이 가능한 자들이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행위를 구성하는 행위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하면 걸리지 않을 지 무서울 정도로 치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에 대다수의 경우 우리 옆에서 멀쩡한 얼굴로 누군가의 인생을 망가뜨리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악인은 그들의 불행한 환경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그러나 모든 것이 주어진 환경에서도 악인은 발생가능하다.

그리고 그 악인은 자신에게 유리한 무언가를 지니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람의 배를 가르고, 토막내고, 어딘가에 묻고 있을 것이다. 도박판에서 사기를 벌이는 중일수도 있다.

순백의 제복을 입은 채 치료약이라는 이름으로 독약이 든 주사기를 환자의 팔에 꽃아넣고 있는 중일수도 있다.

 

내용에 대한 몇 가지 허점들 -아이들이 옷을 벗기고 모욕을 주는데도 가만히 있는다거나, (본인은 의식하지 못했지만)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남편이 폭행에도 아무런 대응없이 그저 당하고만 있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이 있지만 특정 유전자에 사이코패스 부모와 같은 환경이 더해진 경우 그 집안에서 사이코패스적 성질은 대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모른다와 같은 여러 흥미로운 주제를 남겨주는 이 책은 왜 그러한 사람들이 태어나는 것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던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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