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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인간심리를 통해 본 파괴적 본능의 진실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6월
평점 :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선량한 이웃으로 보이던 사람이 알고보니 연쇄살인범이라면 어떨까?
한시간 전만 해도 반갑게 인사하던 사람이 알고보니 이주 전 아이를 낳았으며 그 아이는 바로 죽여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
변호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진 한 남성이 알고보니 여장한 채 목이 졸리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어느날
자신의 사무실서 여장을 한 채 목을 조르던 중 그만 죽어버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떨까?
자신의 피부를, 치아를, 마음속 상처를 보듬어 주던 자신의 주치의가 알고보니 이성을 상대로 온갖 변태적인 행위를
(본인의 혹은 상대의 변을 가지고 논다거나, 신체에 못을 박는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순전히 떼돈을 벌고 싶어 자신의 배우자를, 자신이 맡았던 피고인을, 혹은 친구를 죽였거나 죽이려 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법을 집행하고 수호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사이코패스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정신 이상자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
바로 이웃집 사람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는 누가 이러한 범죄 성향을 지녔는지는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정신이상자 외의 사람들 말이다-자신의 범죄적 성향을 숨기는 것에 능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에서는 저자 자신이 직접 다루었던 살인사건들 중 일부를 이야기 하고 있고, 이 책을 읽게 되면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
살인 미수, 혹은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재물에 대한 탐욕, 순간적 격노, 성적 콤플렉스, 배우자에 대한 혐오감 등으로
남들 역시 가지고 있으나 웬만한 상황에서는 살인까지 이어지지 않는 그런 사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결국에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밝혀져 재판을 통해 정신병원에 수감되거나 감옥에 투옥된다.
누구나 다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어떠한 이유로든-때로는 남들이 듣기에 너무나도 사소할지도 모르는 사유로도-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다만 살인을 저지르는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다를 뿐.
(대부분의 상황에서 여성은 무언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남성은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서 살인을 저지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인생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보다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됨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에게도 참혹한 잔인함이 내제되어 있음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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