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으로 점심먹기 - 한·중 문화비교론
김혜원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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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는 각기 개성이 있으나 서로 접해있는 이웃나라끼리는 어느 정도의 유사점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공통점이 없는 이웃나라입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지리학적으로 서로 붙어있는 나라임에도 의상부터 식사, 심지어는 사상과 종교에서까지 많고 적고의 깊이만 다를 뿐이지 전체적으로 차이점이 드러나 있어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표적인 것중 하나가 언어입니다.

영국, 프랑스같은 경우 사용하는 단어는 다를지언정 기본적으로 같은 알파벳을 기초로 말을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서로 알파벳조차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합니다.

 

한중은 애초에 한자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중국의 한자를 이용하지만 한국에서는 훈민정음을 개발, 지금 이 시간에도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물론 한자어에서 나온 단어들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또한 문법에서도 차이가 드러나 표음문자의 특징을 지닌 한국어는 격조사를 통해 주어 동사가 서로 떨어져 있거나 생략되어 있어도 말이 통하며 동사 시제, 존칭형, 서법, 동사의 어미 활용 등을 통해 과거시제부터 미래시제까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데 반해 중국어는 고립어(어휘의 형태적 변화 혹은 활용이 없는 언어)로 한자가 각 단어가 하나의 의미를 지니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예를 들면 동사활용의 불가능으로 인한 과거 시제와 현재 시제의 구별 어려움-으로 인해 추상적인 개념의 세분화는 가능할 지 몰라도 외국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이 따르며 글자에 의한 언어의 보수화가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한국어의 경우 중국어와 달리 상당히 그 변화에 대해 자유로웠으며 이는 글은 아직 과거인데 언어는 현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현상-대표적으로 교과서에서는 '이것은 무엇입니까?'"그것은 연필입니다'로 되어있으나 실생활에서는 '그거 뭐야?'"어, 연필'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주로 미세한 어감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며 이 차이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주관적 감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에 어미 활용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외국인들도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는 하고요.

 

그 외에도 온돌로 인한 바닥에 앉는 문화이냐 의자에 앉는 좌식문화이냐에 따른 주거의 차이 및 나물, 양념 등으로 인한 쇠젓가락의 사용과 쌀밥 중심의 문화이냐 튀김이나 볶음 등으로 인한 긴 나무젓가락의 사용과 여러 음식의 향연이냐에 따른 식사 문화의 차이, 각 나라의 사상의 차이에 의한 종교차이 등도 나왔었습니다.

 

각 나라는 음악, 예술, 각 나라에서 추구하는 사상, 문화, 가치관 등에 의해 각 나라만의 고유한 정체성이 확립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한 나라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언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저자가 1990년대 말 중국에 반환, 중국 문화권 내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민족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작가 소개를 보고 더 흥미가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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