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사랑
문녹주 지음 / 고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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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완전히 사라졌기에,
지식을 구전 형태로밖에
전달할 수 없게 된 세상이 온다면.

'무언가 사정이 있겠지' 싶어
살뜰하게 챙겼던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재활용도 못할 쓰레기나
마찬가지란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낙후된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모두 끝난 뒤에야,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지속 가능한 사랑]속 인물들이 그렇다.
몇십 년 이상의 세월동안 절을 지키던
매화나무를,
기후 변화를 이유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자와
그 명령을 거부하고자 하는 자.

종이가 사라진 뒤부터
어떠한 내용의 이야기를
제 머릿속에 담고 있는 고아들이
책처럼 취급되는 시대.
'질 좋은 책을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20살도 채 안 된 아이를 임신시키려는 자와,
그 아이에게 자유를 안겨주고자 하는 자.

알코올중독자였던 제 아비를 증오하기에,
그와 비슷한 보호자에 의해
살인자로 몰려 감옥에 갇힌 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자와
'그 새끼만큼은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
그 둘과 관련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 내몰릴까.
그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 일으킬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본다면 더욱 흥미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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