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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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이 타고 날 때부터 지닌
어떠한 특징들 때문에,
언제 죽어도 상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이다.

그런 당신이 만일
본인 뿐만 아니라 본인 주변의 다른 누군가도
죽게 만들 수 있는 상황에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변의 누군가가 갑자기
자신을 멀리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속 주인공이
정확히 이런 입장이다.

날 때부터 노비 출신이라 알려져 있기에
그 어떤 의견도 허락 없이는 꺼내지 못하고.
여성이기에 본인이 가진 능력을 폄하당하고,
조롱 받아야만 했으니까.
그 모든 특징들 때문에 언제 어떻게 사라져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을 처지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시는 상사가 맡은 사건의 피해자가
적이 많은 가문 출신이자,
밝혀지는 즉시 반역죄로 사형당할 수 있는
비밀을 안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모시는 상사이자 주인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을 하다
제 주인에게 그 어떤 예고도 없이
무시를 당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상사인 한 종사관의 태도가
갑작스레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며,
범인은 누구인가.
주인공은 제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본다면 더욱 흥미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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