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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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어디서나 흔히 보일 법한 소시민이다.
아침에는 회사나 학교에 가고
저녁에는 돌아와
잠에 드는 일상을 반복하는 소시민.

그런 당신에게 누군가가
'특정 조건'을 지켜준다면 매일
몇백만원의 돈을 주겠다,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혹은 예기치 않은 일로
잃어버린 가족을,
상상도 못한 모습으로
발견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없던 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확히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부모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밤낮으로 일을 하던.
유일한 낙이라고는
4캔에 만 삼천원 정도 하는
맥주를 사서 마시는 것뿐인 상황에서
'머무를 방을 한칸 내어 준다면,
그 방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하루에 500만원씩 드리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니까.

조금씩 투닥거리기는 했으나
사이가 좋은 편이었던 오빠가
실종된 지 20년이 흐른 어느 날.
자신이 어릴 적 살았던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아파트를 찾아간 날,
오빠가 실종 당시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했으니까.

'500만원을 드리겠다'는 제안을 한 사람은,
그 많은 돈을 도대체 어디서 난 것일까.
해당 제안을 수락한 사람은 과연
끝까지 방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20년이 지난 시점임에도
어릴 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은 정말로
오빠가 맞는 것일까.
만일 오빠가 맞다면,
어째서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자라지 않은 것일까.

그것들을 생각하며 읽으면 더욱 더 재미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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