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 검은 핏방울
조강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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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행복했던 기억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진심으로 증오하고 있다.

성인이 되어 고향에서 벗어난 뒤에는
고향을, 고향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든 것을 피하고 있었다.

헌데 어떠한 이유로
고향에 방문해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곳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무력감을 느낄 만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사북]의 주인공이
정확히 이런 상황에 처해 있었다.

지긋지긋한 고향을
드디어 떠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광부들의 파업을 취재하기 위해
돌아가야만 했으니까.

그 곳에서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쇄 실신 사건 역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말하던 '악귀'와
탄광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약자로 지정된 자들을
그 어떤 거리낌 없이
'빨갱이'라 규정짓고,
어떠한 사건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는
정권 아래 있었기에.
그 때문에 자신 역시
어느 정도 배척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과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주인공은 그 진실을 공개해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읽다 보면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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