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럭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이문영 옮김 / 들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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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종일까.
그가 사용하는 언어일까.
아니면 그가 자라며 습득한 지식이나
사소한 습관일까.

'부모들이 태어난 나라가.
그들의 영향 아래 흡수한
어떠한 문화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정의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미가 자식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입에 밀어넣는 음식에서 전해지는
어떠한 맛과 기억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들이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조이 럭 클럽]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의 자식이 자신들처럼
자신들의 조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간직해 주기를.
그들의 나라가 어땠는지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자식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떠한 이유로
제 주변의 모든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자.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에 지배되어,
상대가 제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비난하는 자.
아직 2차 성징조차 오지 않은 어린 아이를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아내로 팔아 넘기는 자.
그런 존재가 부모 자리에 있었는데
'겪어보지도 못한 나라'
'자신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리는 존재'와
관련된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있었는지도 몰랐던 자매의 존재를
어머니의 사망 이후에 인지하게 된 주인공.

주인공은 과연
어머니를,
어머니가 항상 말했던 것들의
의미를 이해할 날이 올까.
자매를 만났을 때.....
저와 전혀 다른
-허나 어머니와는 같은-
문화권에서 쭉 살아온 그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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