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인종일까.그가 사용하는 언어일까.아니면 그가 자라며 습득한 지식이나 사소한 습관일까. '부모들이 태어난 나라가.그들의 영향 아래 흡수한 어떠한 문화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정의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그리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미가 자식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서.입에 밀어넣는 음식에서 전해지는 어떠한 맛과 기억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들이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으로 말이다.[조이 럭 클럽] 속에 등장하는사람들이 그렇다.그들의 자식이 자신들처럼 자신들의 조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간직해 주기를. 그들의 나라가 어땠는지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자식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떠한 이유로 제 주변의 모든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자.'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에 지배되어,상대가 제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비난하는 자.아직 2차 성징조차 오지 않은 어린 아이를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아내로 팔아 넘기는 자.그런 존재가 부모 자리에 있었는데 '겪어보지도 못한 나라''자신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리는 존재'와관련된 정체성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그런 상황에서있었는지도 몰랐던 자매의 존재를어머니의 사망 이후에 인지하게 된 주인공.주인공은 과연 어머니를, 어머니가 항상 말했던 것들의 의미를 이해할 날이 올까. 자매를 만났을 때.....저와 전혀 다른-허나 어머니와는 같은-문화권에서 쭉 살아온 그들을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