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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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라는 소설과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초등학교 입학식 날,
폭행사건에 연루된 한 아이가
'미혼모가 낳은 아이가 자신을 때렸노라'
그리 사소한 거짓말을 했던 것이
어떻게 살인사건으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고
[걸 온 더 트레인]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임을.
이로 인해 해고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얹혀 사는 친구에게 숨긴 채
하루 종일 지하철 안에 머물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도
이들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최근에 아주 사소한 이유로 해고를 당했고
애인과는 헤어졌으나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동아시아 출신의
기성세대 전반에 깔린 인식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억하고,
그 나라의 전통을 엄격히 지키고,
부모의 뜻에 무조건적으로 충성하며
정상적인 가정을 이룬다-을
고수하고 있는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큼은
너무나도 지긋지긋하기에
친구에게 얹혀 사는 주인공.

그 주인공에게 재앙이 닥쳤다.
아직은 자기 자신조차
보호할 수 없는 나이대에 임신하였기에
입양을 보내야만 했던 아이가 연락했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만은
제대로 된 어른으로 보이고 싶었기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주인공.

그 거짓말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밝혀지게 될까.
자신이 알고 있던 그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된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주인공은 과연,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원인들을
일부나마 해결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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