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한 번 정도는
'장례식에 다녀온 자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몸에 소금을 뿌려야 한다'나
'밤에는 손톱을 깎지 말아야 한다'는
미신이나 다름없는 관습을.
[르 푀르 박물관 생존자 지침]
[위를 바라보지 마시오]로 대표되는,
어떠한 이유로 격리 및 폐쇄된 공간에
들어오게 된.
혹은 이상한 현상을 마주하게 된 자들의
생존 확률을 높여주기 위한 규칙이 적힌
나폴리탄 괴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라진 아내가 차려준 밥상]에도
그런 관습과 규칙이 등장한다.

'두명이 밥을 먹을 때는 꼭
세 명 분의 밥을 차려내라'
'햇곡식을 수확하는 날에는
해가 뜨자마자 제사를 지내며,
그것이 끝난 후에는 그 누구도
해가 지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가지 말고
일도 하지 마라'
그런 금기가 있는 동네가.

교통사고 등 여러 이유로
망자와 산자의 경계에 서게 되었을 때,
한가지 상태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그곳에 흘러 들어오게 만든 이유를
기억해내야만 하는 어떠한 장소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곳이었으니까.

어째서 그런 관습과 규칙이 생겨난 것일까.
그들은 어쩌다 그런 규칙이 있는 동네와
공간에 진입하게 된 것일까.
만일 그 관습과 규칙을 철저하게 지켰음에도
불행이 연달아 일어난다면.
혹은 예외사항이 끊임없이 생겨나
해당 규칙을 지키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맨 마지막장에 도착한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