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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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고독이 무엇인지
실감하고 있던 당신.

당신이 만일 어떠한 연유로
다른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통로'를 제대로 발견하게 된다면.
헌데 어떠한 이유로
그 통로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재뉴어리의 푸른 문]속
주인공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었다.

하나 남은 가족인 아비는
집에 거의 붙어 있지 않았고,
후견인인 아저씨와
후견인 주변에 모인 자들은 거의 다
주인공을 길들이기 힘든 애완동물처럼
다루고 있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정을 붙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아비가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그 소식과 함께 전달된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병원에 강제로 갇히게 된 것도 잠시.

자신을 온전한 인간으로 대해준
몇 안되는 사람들이
'아비는 실종되었을 뿐이다.
아직 죽지 않았을 거다'는 말과 함께
몰래 전달한 선물과
후견인과 친분이 있던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방문 때문에
자신이 어릴 적 보았던 것이
정신에 문제가 있어 보게 된
환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후견인과 후견인이 이끌고 있던
모임의 회원들이
인간이 아닐 수도 있음을 짐작한 주인공이
'일만개의 문'이라 일컬어지는 통로를 이용해
'여기라면 안전할 것이다'
그리 여겨지는 곳으로 도망친다.

주인공은 과연
자신이 온전히 머물 수 있는 곳과
아비를 찾을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이를 생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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