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나는 수능을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현역 때는'역대 최고의 불수능 top 5' 중 하나로 손꼽히는 수능을 경험해야만 했고, 그 여파로 재수를 했을 때는직전 해의 반동으로 난이도가 지나치게 낮게 설정된 수능을 봐야만 했다.게다가 모의고사 - 수능을 거친 사람들 대다수는 온갖 괴랄맞은 문제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나처럼 해당 문제를 만들어낸 어떠한 현상이나 위인들을 한 번 정도는 끔찍하게 싫어해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일단 나는 지금도 그레고리 13세를진심으로 증오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수능제도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수능해킹]은 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인 방식으로학생들의 변별력을 알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능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인지.수능을 경험한 사람들 대다수가수능에 대해 반발을 가지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어떠한 과목을완벽하게 이해하게 만드는 대신'어떻게 해야 점수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테크닉을 기르는 것에만 집중하나,해당 테크닉이 지나치게 잘 들어맞아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사교육.교사들, 혹은 원어민들마저 때로는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로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내기 시작한 출제위원들.이로 인해 학교에서 습득할 수 있는 지식과수능에서 마주하게 된 지식 사이에 발생하게 된 괴리감.그 모든 것이 불러 일으킨 공교육의 붕괴와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언젠가부터 수능이-사교육 지원을 풍부하게 받을 수 있는-부잣집 아이들에게더 유리하게 편성되었다 느끼던 사람들. 혹은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항목들이 난무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마저혀를 내두르기도 하는 문제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란 의문을 품고 있던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해답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