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죽은 자들이 거쳐가는 곳과 관련된만화를 본 적 있다. 해당 만화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생전에 사형 선고를 받았던 자들이자 '이대로 영원히 알 수 없는 공간을 헤매는 극형을 받을 것인가.아니면 '다른 사망자들의 사망처리를 보조하는 자리에 고용되는' 조건으로 극형을 피할 것이냐'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고용되는 것을 고른 자들로, 이들은특정한 조건(혹은 배정된 근무기간)을모두 채운 경우다른 사망자들처럼 천국이나 지옥에 갈 권리를 얻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 [살인자는 천국에 있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해당 만화 속 직원들과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 차이점이라면이들은 모두 살해 당한 피해자. 혹은 누군가를 살해한 뒤 자살한 범인.둘 중 하나에 속해 있으며, 매일 아침마다 배송되어 오는 신문 속 제한된 정보를 토대로 '자신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섬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 중자신들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밝혀내야만 지옥이든 천국이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이들이 살해당하거나.살해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모든 사실이 밝혀진 뒤 이들은 과연 마음 편하게 자신의 마지막을준비할 수 있었을까.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기 좋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