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는 천국에 있다
고조 노리오 지음, 박재영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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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죽은 자들이 거쳐가는 곳과 관련된
만화를 본 적 있다.

해당 만화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생전에 사형 선고를 받았던 자들이자
'이대로 영원히 알 수 없는 공간을 헤매는
극형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망자들의 사망처리를
보조하는 자리에 고용되는' 조건으로
극형을 피할 것이냐'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고용되는 것을 고른 자들로,
이들은
특정한 조건(혹은 배정된 근무기간)을
모두 채운 경우
다른 사망자들처럼
천국이나 지옥에 갈 권리를 얻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

[살인자는 천국에 있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해당 만화 속 직원들과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이들은 모두 살해 당한 피해자.
혹은 누군가를 살해한 뒤 자살한 범인.
둘 중 하나에 속해 있으며,
매일 아침마다 배송되어 오는 신문 속
제한된 정보를 토대로
'자신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섬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 중
자신들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야만 지옥이든 천국이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이들이 살해당하거나.
살해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사실이 밝혀진 뒤
이들은 과연 마음 편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기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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