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요괴들은 장난기가 조금 많을 뿐대체로 순한 편이다.헌데 그런 존재들이 인간에게 적의를 가졌다면, 이유는 아주 단순할 것이다. 매우 높은 확률로 인간이 영물 및 영물에 준하는 존재.혹은 무속인 등 신들의 사랑을 받는 자에게 함부로 손을 댄 경우. 혹은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를 그들의 영역 내에서 행하는 금기를 저지른 경우. 둘 중 하나에 해당하는 짓을 했기 때문이리라. [도깨비섬]의 주인공들이 정확히 그런 경우였다.여행 도중,일행의 극심한 멀미 때문에 잠시 머물게 된 섬. 그 섬에서 만난 아이가 '실종 아동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실제로 그 아이가 실종아동이 맞는지 제대로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섬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던 그들.그들은 그 일이 실패한 직후부터,하나 둘씩 귀신에 들린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그들이 손을 댄 아이는 신의 사랑을 받는 자이자영물에 가까운 존재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과연 그 모든 것을 떨쳐 내고 섬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맨 처음으로 '아이를 이 섬에서 데리고 나간다'그런 주장을 하던 사람이 만일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그 아이의 처지는 어떻게 될까. 그 아이도 과연 섬을 완전히 빠져 나가는 것에 동의한 것일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