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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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연유로
미래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혹은 미래라는 것을 맞이할 수 있긴 할까,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막막한 상황에 처한 상황이 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림 : 옥구슬 민나]는
미래를 맞이할 가능성 자체를
잃어버린 자들과,
원하는 형태의 미래를 얻을 수 없을 거라
여겨지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생각해보라.
이미 죽은 자에게.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여겨지는 자에게
미래가 있을까?

사람들이 갑자기 하나 둘씩 액체로 변해가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재력과
그 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열정조차도
마련해볼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허나 이 책의 주인공들은
미래의 불확실함에 불평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행위를 충실히 해내면서.
아주 사소한 무언가를 통해
이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발버둥쳤다.

그들에게 닥친 현실 때문에
미래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발버둥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행동의 결과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일 때문에 조금이나마
각자가 맞이할 수 있는
최선의 미래에 가까워졌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보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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