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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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어떤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일종의 열등감을 품고 있고,
그 대상은 당신의 손윗형제이다.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았음에도
영광을 손에 넣었으니까.
부모의 하나뿐인 자랑거리였으니까.

그런데
당신이 열등감을 품고 있던 상대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면.
그 때문에 당신의 인생도
조금이나마 어그러졌다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가.

[편지 가게 글월]의 주인공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영재반에 들어갔다고,
여러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칭찬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던.
대학과 대학원마저 서울대였기에
부모의 둘도 없는 자랑거리였던
언니가 사라졌다.

사기를 당해
부모님이 대출까지 받아 건네준 돈까지
모조리 다 날린 직후의 일이었다.

그 때문에 아비는
휴일도 반납한 채 일에 전념해야 했고
어미는 바쁘게 몸을 놀려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다치기까지 했으며
주인공은 그 때문에 자신이 하던
그 모든 것을 모조리 다 포기해야만 했다.
반쯤 도망치듯이
자신의 전공과는 그 어떤 연관도 없는
-허나 어릴 적,
자신도 언니와 대등한 위치서
싸울 수 있었던 몇 안되는 분야와 관계된-
'편지가게 겸 문구점' 글월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 어떤 소식도 전하지 않고.
모습도 드러내지 않아
주인공의 분노를 사던 언니가
주인공에게만 편지를 보냈다.
그것도 다섯통이나.

언니는 어떤 이유로 사기를 당한 것일까.
그렇게 최악의 형태로 집을 나갔다면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말지.
동생인 주인공에게만
편지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은 편지가게에서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그 곳에서 경험한 일들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주인공이 언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그 모든 것들을 궁금해하며
읽어 내리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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