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도트 시리즈 5
육선민 지음 / 아작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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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로봇에게 자아가.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사고체계가
형성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을 종속시키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까.
자신에게 처음으로 자아를 부여해준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충성을 보여줄까.

[비에]는
태어난 목적 자체가
자신과 똑 닮은 누군가에게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무언가를 주고
버려지기 위해서이기에,
그 자신이 '온전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진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아이.

기술의 발전을 위해 시험용으로 개발된.
그래서 지금은
'한때는 이런 것도 있었다'는
설명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구형 안드로이드.
이 둘이 만나 온전한 무언가가 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는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말하던 것처럼,
'때가 되었다'는 말에
순순히 자신의 모든 걸 빼앗긴 뒤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까.

로봇은
그 아이가 그렇게 되었음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주어진 명령만 수행하는 삶을 살다 폐기될까.

아니면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이라도 쳐 보는 삶을 살았을까.
만일 정말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다면,
그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비에]는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맛이 있는
책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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