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로봇에게 자아가.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사고체계가형성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을 종속시키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까. 자신에게 처음으로 자아를 부여해준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충성을 보여줄까. [비에]는태어난 목적 자체가 자신과 똑 닮은 누군가에게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무언가를 주고버려지기 위해서이기에, 그 자신이 '온전한 사람'으로받아들여진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아이. 기술의 발전을 위해 시험용으로 개발된.그래서 지금은'한때는 이런 것도 있었다'는 설명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구형 안드로이드.이 둘이 만나 온전한 무언가가 되는 이야기이다.아이는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말하던 것처럼,'때가 되었다'는 말에 순순히 자신의 모든 걸 빼앗긴 뒤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까.로봇은그 아이가 그렇게 되었음에도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주어진 명령만 수행하는 삶을 살다 폐기될까.아니면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이라도 쳐 보는 삶을 살았을까.만일 정말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다면,그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비에]는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맛이 있는 책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