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이라는 괴담을 알고 있는가? 성별. 나이. 국적에 상관 없이'그 날 그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평소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사소한 실수를 했단 이유로 끌려가는 공간.공간 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비슷비슷한. 혹은 현실과 미묘하게 다른 형태의 구조물들이 가득한 공간. 그 공간 속에서출구가 어디인지도, 어떻게 해야 도달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태로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을 피해 방황하는 자들에 대한 괴담 말이다.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어떠한 이유로 백룸과 비슷한 공간.속칭 '틈'이라 불리는 곳과 엮이게 된. 혹은 그 공간 속 주민과 마주하게 된 자들의 이야기이다. 그 어떤 흔적도,소리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아이.어느 순간 존재가 뒤바뀌게 된 자매.누군가에게 반쪽을 빼앗긴 덕에모든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모습으로 변해버리게 된 자.그런 자들과 연관된일반인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만일, 현실에서 '어떠한 이유로 존재 자체가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변하지 않았나' 싶은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면. 나 자신이,혹은 나와 가까운 누군가가갑작스럽게 알 수 없는 곳에-실종에 가까운 형태로-빨려들어가게 되었다면.혹은 '어딘가로 가야 한다'는충동이 들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하게 될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보기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