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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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다.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은
흉기가 아니라 지독한 악의라고.

그 말은 사실이다.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다면.
그 소문이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있기까지 한 상태라면.
소문의 주인공이 된 사람은
사회적인 죽음을 맞이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처하지 않겠는가.
무심결에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괴로운 심정을 품지 않겠는가.

만일 당신이
누군가 때문에 악의적인 소문에
휘둘리는 상황에 처한다면.
생활 자체가 망가지기 시작한다면.
일상을 되돌리기 위해
어떠한 행동까지 할 수 있는가.
바닥까지 떨어진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내버릴 수 있는가.

[레퓨테이션 : 명예]에서는
남들의 악의가 어떻게
한 가정을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처음에는
법이 제대로 작동된다면.
그들이 언젠가
'우리가 이런 말을 함으로써
어떠한 제재를 받지는 않을까'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없어질 거라 생각했던 것들.

그 정도로 사소해 보였던
누군가들의 악의가
아이는 어미가 그토록 증오했던 종류의
범죄에 연류되게,
어미는
-설령 그것이 누명이었더라도-
죽기 직전까지 중범죄자라는
비난을 받게 만들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은 저도 모르게
한 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이 상황에 처한다면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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