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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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특정 지역 밖으로 퍼져 나가지 못했던
사건이 두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제주도에서 일어난
4.3 사건이었다.

섬이었기에.
기후 등을 이유로 이동을 제한시키면
폐쇄된 공간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었기에
정보의 차단이 더 용이했으리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으리라.
사실 은폐가 더욱 쉬웠으리라.

허나 사람들은 그걸 장점으로 이용했었다.
일제 강점기 당시에는
서로가 힘을 모아 배가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법한
모임을 가장한 야학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해방 초기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가질 수 있었다.
'어느 한 지역에 기생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가 하나의 지역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는.
이를 통해 자유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희망 말이다.

허나 이런 희망도 한때.
가뭄과 전염병이 사람들을 잡아먹었음에도
그 어떤 지원도 하지 않은 채
'우리의 뜻에 따라라'는 입장을 취하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기 전까지는.
나라가. 외국에서 파병 온 지식인들이
바른 말을 한번 했다는 이유로 젊은이들을
무차별로 고문해 죽이고,
죽은 자를 위해 시위했다는 이유로
무장조차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학살하기 전까지는.

살아남은 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죽은 자들의 처우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자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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