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사실 '공포'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장르의 작품을 그렇게까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심야에 혼자서온갖 형태의 장기자랑이 난무하는슬래셔계 무비를 보며육회를 먹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나폴리탄'이라 불리는 규칙서 괴담이한창 유행할 때는 관련 괴담을 직접 만든 적도 있을 정도로.한때는 공포 게임 / 소설을 클리어 한 뒤 결말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용돈벌이를 했을 정도로. 그런 나도 보는 걸 꺼려하는공포 장르가 딱 하나 있다.곤충. 혹은 곤충과 비슷한 무언가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공포이다.내가 곤충과 관계된 공포에 질겁하는 이유는 분명, 어떠한 이유로 파리와 합체해버린 누군가를 다룬 한 영화가 지나치게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리라. [소름이 돋는다]는 공포를 좋아함에도 겁이 많은 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어떤 공포를 느끼는지. 그럼에도 공포를 계속 접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겁이 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래서 무서워하는 거'란 공감을.겁이 없다 못해 공포를 즐기는 경지까지 간 사람들은'아 그래서 그때 걔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