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라는 소설을 읽은 적 있다. 그 소설에 등장하는 '어떠한 장소'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곳으로, 인간들이 흔히 괴이라 부르는 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길목. 혹은 정당한 대가를 주고 무엇인가 사지 않으면 본인도 그 곳의 일원이 되어버리는 시장을 의미하고 있었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배경이 되는 학교도 그렇다. 학교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인 사당. 그 사당 근처에서 종이접기를 하면 귀신과의 만남이 가능하다. 학교의 도서부원으로서. 혹은 그런 존재로 가장한 상태에서 어떠한 문을 열면 과거로 돌아가,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와 대화가 가능하다. 그 사당은 무엇일까. 과거의 존재들은 학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왜 하필 '종이접기'와 '학교'가 그들과 연결될 수 있는 키워드가 되었을까. 종이접기를 통해 역사의 한 단면을 엿보고, 이를 통해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소설을 원한다면. 추리 한 방울이 끼얹어진 성장소설을 원한다면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을 추천한다. #도서부종이접기클럽 #창비 #소설Y #소설Y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