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일 당신이 이상향으로 삼은 것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를 한 무언가로 낙인찍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 일을 꾸민 사람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그리 알려져 있던 집단에 소속된 사람이었다면. 내가 '나 자신의 힘으로 이룬 성과다' 그리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면. 가족이라 생각했던 누군가가 당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사람인 것도 모자라 당신을 제대로 된 가족으로 여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단 걸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은가. 이 모든 건 사실 [호랑이가 눈뜰 때]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었다. 반역자와 같은 혈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입대한지 하루만에 예비 반역자로 몰려 감옥에 갇혔다. 상사로 모셔야 할 사람들은 주인공을 반역자를 잡을 미끼로만 바라보고 있는 거 같았다. 동료라고 생각했던 자는 주인공을 알 수 없는 능력으로 마구 이용하다 죽이려고 들었고, 가족이라 여겼던 사람 역시 그와 별로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알 수 있을까. 폐쇄된 공간 속에서, 여러 우연과 이유들이 얽혀 모든 사람을 한 번 정도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최소한의 선을 지키는 존재로 남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호랑이가 눈뜰 때]를 보는 걸 추천한다. #호랑이가눈뜰때 #창비 #소설Y #소설Y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