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상상해보라. '산'이란 지형과 예보에도 없던 비 때문에 고립된 거나 마찬가지인 건물. 어느 순간부터 바깥과 연결되지 않는 전자기기. 믿을 수 있는 어른들은 대부분 사라져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을 마주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도주로에 위치한 건물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악의를 먹고 자란다' '일반적인 인간과 다른 외형을 하고 있다' 두가지 특징 때문에 이용 당하다 탈출한 괴물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쳐야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평생동안 가져가겠구나' 싶을 정도로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괴물에게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과정에서 해묵은 상처들이 나아가는 회복물이자, '같은 건물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접점도 없던 사람들이 협력을 통해 가장 큰 악의를 가진 존재를 없애는 영웅 서사이기도 하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위기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할수록 그 경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결말을 좋아한다면 [폭풍이 쫓아오는 밤]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폭풍이쫓아오는밤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