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히어로물 자체를 싫어한다.생각해보라. '세상을 구원한다'는 허황된 꿈을 지니고 있는 누군가가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명목으로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과정에서 주변을 망가뜨리며 일반인들의 일상을 파괴한다. 타인의 기물을 마구 탈취해간다. '다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명목으로,일상이 파괴된 누군가에게 어떠한 사과나 보상도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신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평화를 망치는 히어로들.얼마나 끔찍한 존재들인가. 이들과 적대하는 빌런 쪽이 더 인간적이라 느껴질 정도다. 빌런 쪽은 최소한'아 저래서 빌런이 되었구나' 납득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는 사유와,특정한 조건 하에서만 움직이는 경향성이라도 있었다. [히어로의 공식]에서는 나처럼 히어로물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호감을 느낄 수 있는 히어로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갈등을 유발하는 라이벌 / 악당이 처음부터 끝까지 히어로의 적으로 남아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마라.히어로를 지나치게 꾸미거나 찬양하지 마라. 모든 인물들의 행동에 동기와 정당성을 부여해, 독자가 해당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느끼게 하라 등히어로가 제대로 된 히어로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위에서도 썼지만나는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부감까지 느끼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허나 예시로 등장한 다른 소설 및 영화들을 보다 보면, 해당 규칙을 충실히 따른 작품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면 거부감까지는 느끼지 않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