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일 죽을 뻔한 위험에서 간신히 벗어난 직후완전히 같은 외모와 거의 모든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누군가와 마주쳤고, 당신과 상대방 모두'이 사실을 들킨다면 둘 다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생존을 위해'자기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이전의 자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이번 생의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던 누군가가 자신의 생사에 대한 거짓말을 최소 한 번은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갑작스럽게 알게 된다면. 그래서 그 어떤 예고도 없이시설 내의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미키 7]는 복제인간들의 중복 복제가 허용되지 않는 세상. 복제를 통한 영생 자체가'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위한 처벌'이라생각하는 사람들마저 생기게 된 시대. 크레이터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주인공이,'재생탱크에서 새로이 생성되었다'는 신고가 들어가지 않은자신의 복제인간을 마주하게 되면서.자신의 마지막 모습이 어땠는지를 모두 알고 있던 유이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주변에 본인의 생사에 대한 중대한 거짓말을 퍼뜨렸음을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책 속에서는피부색이나 특정 인종만이 가진 특성으로 인한 괴롭힘.'끝없는 복제를 통한 불사 능력을 얻은 자를 인간으로 취급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가 불러오는 긴장감.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였음에도 어떤 업무를 주로 수행하냐에 따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파벌 싸움 등 인간불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여러 갈등 요소가 등장한다. '어차피 다시 살아날텐데 왜 무서워하냐'는 말로 주인공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모습과, 괴물이라 부르던 집단이 본인들과 똑같이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그들 모두를 죽일 계획을 세우는 모습에서는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생명의 가치를 달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든 상황에서도선택권을 가진 상사가본인과 본인 주변의 사람들이 더 이상 죽지 않아도 되는 선택지를 고르도록 유도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당신도 미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달라진 행성의 모습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