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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제작소 -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오타 다다시 외 지음, 홍성민 옮김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만일
인간의 신체가 금속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온다면.
공장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공장 스스로
의뢰주가 원하는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집 안에 앉아 거의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사람의 정신만을, 누군가의 아바타처럼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기존의 신체로는 그동안 갈 수 없던 공간을
다닐 수 있게 해 주는 기계가 개발된다면.
생명과 기계의 경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일터와 쉼터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그런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래 제작소]에서는
기계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뤄진
근미래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소설 속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가지 특수한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차와 집이 결합되어 있어
빈집털이를 하러 온 도둑을 경찰서로
직배송하는 것도 가능한 시대.
칩 하나만 있다면 영원히 같은 성격을 가진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시대.
'인간의 몸으로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곳'이란
인식이 있는 공간들.
그 공간들 중 한 곳인 심해에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게 해 주는,
돌고래 외형을 가진 점프슈트형 기계가 발명된 시대.
보조다리가 여러 개 내장되어 있어,
절벽을 넘나들 수도 있게 해 주는 휠체어가 만들어진 시대.
두 다리로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사람들이 '두 발로 걷기 위해서는,
다리에 영구적인 보조장치를 달아야만 한다'는
착각까지 하게 만드는 시대.
그런 시대들 말이다.
우리는 지금
로봇이 그려 낸 미술 작품이
경매 방식을 통해 팔려나가는 것과
세밀함이 필요해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여겨지던 심리상담과 수술을 행하는 모습들을,
잘린 팔과 다리를 전기신호로 움직이는
기계 의족과 의수가 대체하는 장면을,
VR / AR 기능을 통해 현장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뉴스를 조금만 뒤져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있으면 기계가 대부분의 직업을 사장시킬 거다'
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말이다.
이런 세상 속에서 [미래 제작소]는,
기계가 인간들의 일상에 깊게 결합되어 있는 근미래에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게 될 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어주는 책이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