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울다
박현주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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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현대 판타지의 기본은 아무래도 주인공의 특별함으로 대변된다. 극도로 평범한 주인공이 갖가지 우연이 겹쳐 벙상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 최근에는 좀 덜하지만, 대부분의 판타지 주 독자층이 청소년이라는 점은 이런 양식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방증한다.

초기 서양 판타지가 대부분 중세시대와 마법, 드래곤이 배경이었던 것과 동양 판타지라고 할 만한 무협소설이 중국 배경에 무공이 바탕이었던 것에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신진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게임판타지, 퓨전판타지 등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

그리고 역시 우리에게만 있는 여러 문화, 즉 저승사자나 삼신할매 같은 소재들을 활용한 새로운 판타지가 등장했다. 일단 대표적인 것은 아무래도 환단고기 등 고자료를 바탕으로 서술된 '퇴마록'이 아닐까 싶다. 후로도 '치우천황'이나 '왜란종결자'같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등장했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웹소설과 웹툰의 발달로 점점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의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비례해서 한국 판타지의 등장도 뜸했던 것 같다. (혹은 내가 몰랐거나...) 최근에 읽은 작품이라고 해봐야 '저승 최후의 날'이 전부. 일단 소설의 완성도 자체를 떠나, 판타지 팬의 한 명으로써 감사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까마귀가 울다

삼 사자 현, 철, 한은 망인의 혼을 저승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다만 저승의 엄격한 규율에서도 예외가 있었는 바, 명부에 적힌 대로 생을 살지 아니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도 그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현은 10여 년 전부터 늘 죽음을 생각하는 김밥노점 할머니에게 날마다 김밥을 사 먹는다. 그리고 도서관 자살 관련 책들에는 자살예방센터의 명함을 꽂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어린 정운을 만나고,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정운에게 고양이를 선물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막는다.

그렇게 5년 뒤, 우연히 정운을 길에서 다시 마주치는데 아직 명부에 살 날이 남아 있는 정운이 여전히 현을 알아본다. 자살하려는 것인지 의심한 현과 철은 그런 정운을 유심히 살피지만 결국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미 사자의 존재를 아는 정운을 이용해서 평소에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먹던 삼 사자. 나름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지만, 어느 날 등장한 해당 선녀마저 정운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일행을 혼란에 빠뜨린다.

사자와 달리 살인에 관계된 자들의 눈에 보이는 선녀. 하지만 아무런 낌새가 없어 신경이 쓰이는 상태에서 그냥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철을 만나러 현이 대구로 내려간 때 멀리서 까마귀가 울고, 현은 정운에게 뭔가 변고가 생길 것임을 직감해 천리경을 통해 살핀다. 정운이 대학 진학 기념으로 아빠와 엄마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 급히 창살문으로 가려하지만 기차 탈선사고로 창살문이 닫히고 만다.

급히 한과 해당 선녀에게 부탁하지만, 이미 정운의 아빠는 정운을 죽이려 칼을 빼들었다. 사고가 수습되어 창살문으로 급히 이동한 현. 처벌을 각오하고 사자의 힘으로 아빠를 제압하고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재차 급습하는 정운 아빠의 공격에 대응하려는 찰나, 정운이 몸을 던져 대신 칼을 맞는다.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정운. 해당은 죽음의 고비에서 혼을 상실한 것 같다며 저승길로 정운의 혼을 찾으러 떠나고, 한 때 불우한 삶을 살았던 현에게 보상으로 내려진 옥구슬을 가진 비리공덕할미의 도움으로 정운의 혼을 되찾아온다.

인연이라는 것

일단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한국 판타지에 대한 호감도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편이다. 일단 천리경이나 저승마, 죽음이 임박한 식당에서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설정 등은 참신했다고 본다. 특히나 자살을 대하는 사자의 업무 방식(?)은 상당히 색달랐다.

다른 작품에서는 대부분 명부에 그 자살마저도 들어가 있거나, 아니면 자살을 하게 되면 남은 날을 이승에 떠돈다는 설정이다. 그런 걸 떠나서 애초에 사자가 산 자의 자살에 관여한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참신했다. 그저 죽음의 이미지만 채워져 있던 저승사자의 모습에 전혀 다른 색의 옷을 입힌 것 같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개연성의 부족이 상당히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일단 현이 그 처연한 과거의 삶을 그 원인으로 선녀 해당과 옥황상제의 자애를 받아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음에도, 자신이 죽고 싶던 상황에 본인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저승사자를 기억해 내고 저승사자의 길을 택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저승사자가 되어서 자살하려는 자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은 어느 정도 개연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그러한 사연을 가진 현이라면 그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개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그저 망자가 되어 삶에 대한 감정이 희미해졌다면 되려 한처럼 자살하려는 사람에게도 무신경한 것이 맞지 않나. 하루에도 수 십 명이 자살하는 세상에서 오로지 김밥 노점 할머니와 정운만 신경 쓰는 이유를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소설의 전개 방식에 있어, 언제나 주인공 옆에 냉철하고 현실적인 사람과 감정적이고 이상적인 사람이 조연으로 있는 것은 클리셰나 다름없다. 그리고 유머러스한 전개와 주인공의 부족한 부분 혹은 주인공이 운신할 수 있는 폭(원래 주인공이라면 저렇지 않은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주는)을 넓혀준다. 하지만 그런 클리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런 조연의 설정 역시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철의 자유분방함은 일단 저승사자라는 존재에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나름 저승의 관료인 저승사자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도를 지나쳤다. 또한, 한의 경우, 특유의 냉철하고 냉담한 모습만 보자면 도저히 무리를 이룰 수 없는 성격임에도 꾸준히 붙어있는 데다가 갑자기 극도로 화를 내거나, 예상외로 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등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

특히 정운의 경우, 사자와 선녀를 모두 볼 수 있는 상태가 된 연유에 대해서는 일절 설명이 없어 흔히 '주인공이라서 주인공인' 경우가 되어버렸다. 살해당할 운명이었다는 이유로 해당이 보인다면 해당은 정운의 미래를 봤어야 했고, 명부에 그 살해가 반영이 안 됐다면 애초에 사자가 보이면 안 되었다. 게다가 갑자기 외도에 폭력으로 집에 별로 없던 아버지와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는데,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정운을 계획적으로 죽이려 했다는 설정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어렵다.

물론, 네이버 연재소설이니만큼, 책으로 펴내는 과정에 많은 부분의 생략이 일어나 벌어진 사태(?)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런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신경을 좀 써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저승사자에게 자비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닌 '필요'임을, 우리가 조금이나마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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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시즌2 : 15 미생 (리커버 에디션) 15
윤태호 지음 / 더오리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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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개인적으로 미생의 팬이다. 처음 미생을 접한 것은 드라마다. 만화는 그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따로 사서 읽었다. 그렇다고 내가 상사에 근무해 본 것은 아니다. 심지어 그와 정반대인 매우 지루할 수 있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럼에도 뭐랄까. 각각의 사업아이템이 고난과 역경과 뒷이야기를 이겨내고 성공할 때, 전우애와 다름없이 끈적한 직장동료와의 애정이 이윤과 직장 내 정치질을 뛰어넘어 눈물로 승화될 때의 감동. 이것이 여전히 나를 넷플릭스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아마 드라마 미생 각 에피소드를 돌려본 것만 치면 열댓 번, 정주행은 대여섯 번 정도 마친 지금에 와서야 시즌2가 책으로 발행된 것을 알게 되었다. 서두에 팬이라는 말은 지울까.

여전히 살아 있지 못한 자

결국 정규직이 되지 못한 장그래. 정의롭게 퇴사당한 오 과장. 외로움에 사무친 김대리. 이들은 온길 인터내셔널이라는 작은 중소기업의 일원이 되어 다시 뭉친다.

처음 오 과장에게 중국 철강 무역 사업 건을 제안한 김동수 전무와 김부련 사장 셋이 자본을 모아 회사를 차렸지만, 중소기업의 경영은 빠듯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중국발 철강 이슈로 수출입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다.

한편 사사건건 김부련 사장과 부딪히던 김동수 전무는 주된 거래처인 동일특수강을 자신의 꽌시 업체인 홍시와의 관계 때문에 다른 거래처에 빼돌린다. 이를 알게 된 김부련 사장과 오 과장은 미련 없이 김동수 전무를 쳐낸다. 하지만 중국통인 김전무의 부재로 철강 쪽 정보가 너무 부족해졌고, 이에 장그래는 아직 원 인터에 있는 장배기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만 장백기는 나름 난처한 상황이다.

안영이는 결국은 대리로 승진했지만, 중국발 철강 이슈가 너무 강했다. 게다가 줄 서기에 실패한 철강팀 부장. 결국 철강팀은 해체의 순을 밟고, 내심 외인부대로 여겼던 영업 3팀으로 가게 된 것. 장백기는 성실한 자신의 노력과 선행의 결과가 이렇게 돌아온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김대리의 외로움과 함께 부서원의 공백으로 힘들어하던 천과장은, 장백기 등 에이스 동료들이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다른 길을 보고 있는 천과장. 회사 내 회사인 CIC를 추진한다.

결국 계약이 종료된 거래처 소개를 위해 온길 인터를 찾은 영업 3팀. (구) 철강팀이 넘겨준 거래처들은 과연 온길 인터의 앞날에 동아줄이 되어줄 것인가. 그리고 여전히 CIC를 망설이는 장백기와 이를 설득하겠다는 천과장의 영업 3팀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끝에는 완생이 있을 것인가

직장 판타지라는 장르가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는 모르겠다. 마법과 용이 난무하는 판타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 자체도 의심스러운 새로운 세상을 보는 즐거움을 준다. 공포는 그 해소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로맨스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준다. 그러면 직장판타지가 주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내가 미생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회사의 모습과 함께 내가 모르는, 이 세계가 굴러가는 흑백 배경 같은 모습과 그 배경 속에서 유일하게 컬러풀한 색감과 역동감으로 움직이는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한 거대한 톱니바퀴 안에서, 하나의 톱니 아니면 그 톱니 사이에 작은 기름칠 정도의 미미한 역할이라도 결국엔 이 세계가 굴러가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조금 상투적일지라도, 언제나 진심의 힘은 통하고, 노력의 결과는 성공이며, 정의의 종국에는 승리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생을 그리도 다시 돌려보는지 모르겠다.

미생 2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는 루머만 얼핏 들었었다. 이렇게 책으로 나온 지 몰랐었기에 시즌2를 볼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서평의 기회가 왔기에 또 어쩔 수 없이 앞의 책들을 모두 사서 읽어버렸다. 읽는 내내 즐거웠지만, 조금 슬픈 것은 차라리 이번 기회가 없었더라면 종결까지 나온 뒤에 한 번에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사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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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 잘하는 담당자의 비밀파일
김우탁 지음 / 나비소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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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고용하면서 따라오는 행정적인 의무절차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네이버 검색을 해보거나 경험자에게 문의를 해도 어디를 근거로 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는 정보가 없어 어려웠던 와중에 보인 책이 바로 <인사노무 잘하는 담당자의 비밀파일>이다. 인사담당자는 아니지만 내용을 보면 인사노무와 4대보험 개념을 전부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다가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선택했다.

<인사노무 잘하는 담당자의 비밀파일>은 사람을 고용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기초 지식과 행정 실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노동법상 임금 실무 그리고 근로시간과 휴게와 휴일, 4대보험, 노동조합과 노사협의회, 근로형태의 다양화에 따른 유형 분석 등 총 140개 주제 11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보다 쉽게 찾아 답변을 받을 수 있고, 숫자와 도표들을 활용해 임금 계산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질문으로 시작하여 근로기준법 등 근거를 제시하면서 법을 해설하고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의 과정이 담겨있어, 궁금한 것을 빠르게 찾고 똑똑하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기본적인 용어에 대한 지식은 물론, 개념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해하기 어렵고 알고 싶었던 4대보험에 대해 면밀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시대에 흐름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근로형태에 따른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근로계약서 작성 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라던가, 휴게시간과 휴가 등에 관한 부분도 두루두루 다루고 있어 인사담당자라면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좋을 거라 생각된다.

직장인과 사업주라면 노동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노동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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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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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종합베스트 1위. 오디오북으로 인기를 끌었던 환상서점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오디오북은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베스트셀러 1위라는 홍보 글을 보고 짚어든 책이다. 안 그래도 책을 좋아해서 서점이란 공간도 참 좋아하는데 환상 서점이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환상서점은 주인공 스물아홉 연서와 환상서점 주인인 서주를 중심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연서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동화 작가로 전향하지만 상처만 받고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동네 뒷산을 올랐지만 어두운 산길에 그만 길을 잃고 수상한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알고 보니 절벽 아래 위치한 환상서점 주인이었고 연서가 서점에서 잠시 쉬어가는 동안 서주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는다. 서점에서 주는 기묘함에 강한 이끌림을 느낀 연서는 서점을 자주 방문하면서 점점 서주와 가까워지고 알고 보니 연서와 서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사이인 것을 알게 되는 줄거리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제목에 걸맞게 책을 읽다 보면 환상적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알아가는 연서와 서주의 사랑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중간에 소설 속에 민속 이야기 '구색록, 옥토, 불가록, 소화담'이 등장하는데 동양풍의 이야기가 소설의 매력을 더 해 주었다. 빌런도 없고 잔잔해서 늦은 밤에 읽기 좋은데 묘사된 환상서점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려온 서주의 모습에 감정이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서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늑하고 조용하며 달달하고 다정한 쉼이 필요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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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의 오페라 - 오페라 100선, 감상법 및 음반 소개, 개정판
이종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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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의 오페라>는 오페라 100선 감상법을 비롯한 주요 오페라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다. 오페라가 100편이나 담겨있기 때문에 오페라 총서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오페라와 관련 있는 직업 종사자가 아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법무법인 율촌과 태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자에게 오페라란 책 제목처럼 취미로서의 오페라인 것이다.

오페라 100선을 담은 책인 만큼 분량이 많고, 나비부인, 토스카, 마농 레스코, 나부코, 서부의 아가씨, 에르나니 등의 오페라가 등장한다. 아마 100선이나 되는 오페라를 하나씩 듣다 보면 살면서 들어봤을 선율이 있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오페라를 취미로서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오페라가 조금 더 친숙하고 얕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총서이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는 아는 부분부터 찾아 취미로서 오페라를 접할 때 조금씩 읽어보길 권한다. 그림이나 사진이 없이 글이 빽빽한 책이다. 저자는 분량이 좀 더 많더라도 이 책 한 권으로도 많은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100선 오페라를 감상하는 느낌보다는 100가지 에피소드를 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상할 때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감상해야 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취미로서의 오페라 책 치고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많아 어렵게 느껴졌던 터라, 아무리 취미라고 해도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기에 적합한 난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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