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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백휴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월
평점 :
철학과 추리소설, 두 분야의 이질적인 만남이 이 책을 통해 현실적이고 독창적인 경험으로 이어진다. 추리와 철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두 가지 다른 세계가 어떻게 교감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이 두 분야를 하나로 묶어 사고와 해석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선, 추리소설이 주변부 문학으로 여겨지는 점에 대한 접근은 흥미롭다.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로서 저자는 추리소설이 다른 문학과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분야임을 강조한다. 작품의 배경이 그 시대를 반영하듯이, 추리소설도 사회적 현실을 그림으로써 철학적 사유의 반영체라 할 수 있다는 주장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추리소설 작가와 철학자 두 사람을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과 사유를 소개한다. 추리소설의 소재와 철학의 배경은 모두 그 시대를 대변하며, 문학을 통해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철학은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라면, 추리소설을 통해 이를 실천적인 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열 세 명의 추리 작가의 소설을 다루며,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살펴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는 합리성과 정의주의, 애거사 크리스티의 모더니즘 해석에서는 도피의 개념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책은 쉽게 읽히지 않지만, 독자는 추리소설을 통해 철학 수업을 받는 듯한 쾌감을 경험할 것이다. 철학적 개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재미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으며, 어렵다고 해서 재미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각 작가의 철학을 읽는 동안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들도 독자를 매료시키고, 책을 통해 철학적인 사유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먼저 읽으면 작가의 사유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추리소설을 통해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이 책은 어렵더라도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추리와 철학의 만남을 통해 읽는 동안 깊은 생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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