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눈물 참은 눈물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승우 지음, 서재민 그림 / 마음산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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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있게 산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책에 나오난 부자와 같은 삶을 살게 될까 걱정이다. 삶의 균형을 갖고 갖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삶. 갖지 못한 것을 추구하되 현실적이고 진정 나에게 이로운 것을 골라내어 추구할 수 있는 안목.
두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삶을 살되 자유로운 시선.

자기 자신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집을 짓기를 원했던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초라한 곳에서 외롭게 죽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도 없었다. 목수는 반나절 만에 그의 관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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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눈물 참은 눈물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승우 지음, 서재민 그림 / 마음산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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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신체의 일부라는 말은 이상스럽게 감동스러웠다.
한 번도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축재의 수단으로 간주하지도 않았지만 신체의 일부로 여기지도 않았었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티앙이 집에 정성을 들이는 모습은 신체의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며 사는 사람을 떠오르게 했다. 고치고 손보고 어루만지며 집과 같이 늙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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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은 공손한 부사가 아니다. 이 단어만큼 편집적이고 억압적인 단어도 없다. 자기를 낮추는 제스처를 통해 자기 뜻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이 단어는 교활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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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그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모두들 그렇게 착각한다. 혹은 오해한다. 혹은 그런 척한다) 실은 그녀를 가장 믿지 못하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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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는 문단이다. 또한 사람냄새 없어지는 사회변화에 대한 작가의 아쉬움도 보인다.
편리란 무엇인가.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편리한 삶이다. 요즘의 기술들이 그것을 실현시켜주어 삶은 편리해졌으나 고립을 낳은 것은 아닐까.

 인류는 삶에 필요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심각한 것이든 가벼운 것이든, 사유 체계에 대한 것이든 일상적인 것이든, 구전을 통해 전달해왔다. 기본적으로 구전은 대면을 전제로 한다. 목소리는 성대를 타고 올라와 입안의 혀의 움직임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성대와 혀와 편도선과 구강 구조와 치아의 상태가 목소리에 영향을 미친다. 목소리는 아주 개별적이고 무엇보다 육체적이다.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에는, 그 이야기의 내용만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화자)의 성격이나 인격까지 같이 담긴다. 정보만 건너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우려와 걱정, 관심과 격려 같은 정서가 함께 넘어오는 것이다.
아이 안는 법, 분갈이하는 법, 콩나물국 끓이는 요령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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