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는 문단이다. 또한 사람냄새 없어지는 사회변화에 대한 작가의 아쉬움도 보인다.
편리란 무엇인가.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편리한 삶이다. 요즘의 기술들이 그것을 실현시켜주어 삶은 편리해졌으나 고립을 낳은 것은 아닐까.

 인류는 삶에 필요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심각한 것이든 가벼운 것이든, 사유 체계에 대한 것이든 일상적인 것이든, 구전을 통해 전달해왔다. 기본적으로 구전은 대면을 전제로 한다. 목소리는 성대를 타고 올라와 입안의 혀의 움직임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성대와 혀와 편도선과 구강 구조와 치아의 상태가 목소리에 영향을 미친다. 목소리는 아주 개별적이고 무엇보다 육체적이다. 구전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에는, 그 이야기의 내용만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화자)의 성격이나 인격까지 같이 담긴다. 정보만 건너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우려와 걱정, 관심과 격려 같은 정서가 함께 넘어오는 것이다.
아이 안는 법, 분갈이하는 법, 콩나물국 끓이는 요령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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