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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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라면, 다른 이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인가, 라는 질문을 나는 늘 가지고 있다. 어쩌면, 문학에 대한 편애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문학에 대해서라면, 다른 이의 해석을 소설은 반드시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어렵기 떄문일수도 있으며, 거기에 더해 내 자신의 감상을 확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백민석의 소설들이 쉬웠는가라며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끝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말로 치닫거나, 읽는 내내 감이 오질 않는 작품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뒤의 평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는데, 평론의 가치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글이었다.

나는 90년 대를 살지 못한 - 살았으나 그것은 너무 어릴 적이기 때문에 - '책임'없는 주체이다. 그러나 내가 백민석과 공명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유년기의 기억들이 나를 끊임없이 현재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모든 소설은 (자기) '고백'이다. 소설은 결국 자기 고백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그러니 이는 앞으로 나의 읽기와 쓰기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칠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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