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부모의 오답백과
앨리사 쿼트 지음, 박지웅 외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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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재 부모의 오답 백과>
완벽한 아이는 없다

미국의 영재교육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다양한 형태의 영재교육을 받은 아이들 가운데 왜 어떤 아이는 성공하고 어떤 아이는 실패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일차 목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아이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자신의 성취를 즐기고 이를 이끌어준 부모에게 고마워하는 영재'로 키울 수 있을까?"
이 책 속에 그 답이 있다. 그 답을 통해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갔으면 좋겠다. (38-39쪽)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째 갈수록 시들 줄을 모르고 활활 타오르기만 하는지. 특히 공부 좀 한다고 알려진 지역의 고만고만한 부모들은 환경의 영향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은 '괜찮다, 이 정도야 뭐. 옆집에 비하면 약과잖아.' 위안 아닌 위안을 삼지만 내가 볼 땐 참으로 위태위태하다. 어쩌면 그렇게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자식의 스케줄을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다 챙기고 내 몸 아파 낳은 내 자식이니까 내가 모르는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걱정하고 걱정하고 또 걱정하는지... 어디가 아픈 아이라면 이해가 가련만.

지금까지 그랬듯 나는 아직 부모가 된 것도 아니고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선생님도 아니지만 아이들에 대한 관심, 교육에 대한 관심 하나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잘난 아이를 두었다고 믿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거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이미 쓰라린 경험을 거친 영재아들의 풍부한 사례를 들면서(우리나라 사례는 없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교육 처방전을 여러 가지 제시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처방전이 여느 자기계발서류에서 보듯 '정답이 이것이오!'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논제가 참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 영재의 범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 재능(지능)은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구라도 열심히 배우면 습득될 수 있는 것일까?
  - 그렇다면, 영재라고 판명된 아이들만을 위해 나라 예산을 쏟아서라도 잘 키워줘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 부모가 알아서 해야 하는 몫일까? 
  - 어릴 적 엄청난 기대와 스포트라이트가 어른이 되어서 성공이나 행복의 정확한 척도가 되어 주는 것일까? 보통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 적어도 이 정도는 가르쳐줘야 커서 크게 뒤처지지는 않지   - 에 맞춰서 남들 하는 것 다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해서 자식의 최소한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
  - 배움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어린 시절에 놓치면 안 되는, '유아기 결정론' '뇌 세포 감소' '시간의 창' '결정적 시기'라는 이론들이 정말 꼭 맞는 것일까?

다른 건 그렇다 치고, 내가 뒤도 안 돌아볼 정도로 믿고 있던 '처음 3년의 신화'나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접하고 적지않이 놀랐다. 나 역시 교육 열기 가득한 한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꽤나 교육에 대한 맹목적인 신화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면 분명히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가능할 텐데 이 시대의 조급증과 불안이 똑똑한 부모들을 자꾸만 어디론가 가라고 재촉한다. 넘치도록 가진 자보다 부족한 듯 가진 자(중산층)의 아이들이 이 영재 신화의 희생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한 다수의 부모가 이 책을 보면 좋겠다. 산업혁명의 시기, 우리나라의 50~60년대(?)처럼 아이들이 또 다른 형태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건 아닌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아이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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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꼭 알아야 할 외래어 상식 220가지 - 지성in을 위한 외래어 상식사전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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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성in을 위한 외래어 상식사전
<누구나 꼭 알아야 할 외래어 상식 220가지>
- 책꽃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책
언어의 노블레스 선언! -


   이 책은 우리나라에 정착된 외래어, 특히 거의 우리말 화 되다시피 한 영어권 외래어 220개를 선별하여 그 어원과 유래, 역사, 정신, 쓰임새 등을 살펴보았다. - '프롤로그' 가운데

 
국문학이나 문예창작을 전공 중이거나 전공한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가 무심코 내뱉고(말) 쓰고 있는(글) 언어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오죽하면 '이공계 글쓰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 한두 권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렇게 재단할 수도 없는 것이 요즘은 전공과 무관하게 평범한 독자들이 자유롭게 독후감을 쓰고 그들이 언어를 자유자재로 다루게 되면서 전문가 못지않은 글을 뽐내는 시대가 되었으니 언어에 대한 관심은 전공을 불문하고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공계 전공자이지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부터 언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좀 더 상식을 넓혀보고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부제가 '지성in을 위한 외래어 상식사전'인데 사전이라는 말이 딱 적절하다 싶게 책을 여는 문이 여느 책들처럼 하나의 소주제 아래 그 소주제를 빛내주는 글을 지닌 목차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말해서 '찾아보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각 내용도 한 쪽 분량으로 짤막하다. 그래서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ㄱ부터 ㅎ까지 거의 우리말화 되다시피 한 영어권 외래어를 주욱 훑어보면서 내가 관심 가질 만한, 관심 가는 외래어를 콕 집어서 흥미롭게 읽어보면 된다. 책 소개에는 수험생, 취업준비생, 퀴즈대회 출전자 누구나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하였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공부나 지식 획득의 차원을 떠나서 이제 막 언어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초보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몇 가지는,
개그(gag)라는 말은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캑(gag)!' 하고 소리를 지르는 의성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것, 우리가 보통 빤스라고 부르는 말은 '반바지'를 일컫는 영어 팬츠(pants)를 일본 사람들이 서툴게 발음한 것을 우리가 받아들였다는 것, 정작 호치키스를 발명한 당사자도 아닌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게 미국의 무기 발명가 벤자민 호치키스가 종이찍개(호치키스의 순수 우리말? 박음쇠는 뭐지? 아무튼...)를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됐다는 것...거기에 더해 정작 종이찍개를 나타내는 영어 명사는 스테이플러(stapler)라는 것. 
 

언어의 어원, 유래, 정신, 쓰임새를 살펴보는 건 이처럼 재미나다. 그렇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언어가 지닌 영향력, 즉 '언어의 힘'에 대한 것이다. 지금도 새롭게 생겨나는 인터넷 언어들 속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김치의 속처럼 푹푹 익어 담겨 있을 텐데 그 수준이 너무 저급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고급문화를 지닌 한국,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멋지고 힘있는 언어를 만들어 내는 것! 너무 이상적인 생각일까? 자신은 없지만 나부터 앞으로 내가 내뱉는 말과 글을 굵은 체로 한 번쯤은 걸러서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언어, 곧 단어는 소통을 전제로 하여 그 속에 특정한 의미와 정신을 가장 압축적인 형태로 담아내는 형이상학적 도구이다. (...) 인터넷을 접속해보라. 그 속에는 단어가 퍼덕이며 요동치고 들끓는다.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고 번성하고 소멸한다.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사라진다. 참신한 단어 하나가 생활 스타일을 바꾸고 돈을 몰고 다니기도 한다. 표현의 시대에 언어는 이미지와 함께 그 어떤 것보다도 영향력 있는 수단이며 도구이다. -'프롤로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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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중독 - 청소년 시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이다
김문수 지음 / 담소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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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중독> study toxication
청소년 시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이다


지금의 나에게 '공부중독'이란 말은 꽤 유쾌하고 기대되고 기꺼이 빠져들고 싶은 유혹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무슨 공부에 홀딱 빠졌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내가 하는 공부가 나에게 유익하고 다른 이에게도 유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즐겁다. 하지만, 평범한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공부란 역시 지겹고 따분하고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하니까 마지못해 했던 그런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공부라는 것을 꽉 붙들지도 그렇다고 획~ 팽개치지도 않고 어영부영 내버려두다고 할까?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즐겁게 오래도록 자신이 의식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면서 아주 쏙 빠져들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나쁜 의미로 많이 쓰이는 이 '중독'이란 괴물일 것이다.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황농문 교수의 책 제목인 '몰입'의 다른 말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2006년 9월, 아이 학습에 대한 고민으로 한 어머니께서 인터넷이나 게임, 핸드폰 같은 것들에 중독된 아이에 대한 처방으로 무심코 던진 말에 이 책의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게 된다.

 
"선생님, 공부에 중독되는 방법은 없나요?"


그리하여 오랜 세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중독프로그램을 차곡차곡 완성해 나가기에 이른다. 그것이 이 책에서 일러주는 '공부중독에 빠져드는 체계적인 3단계'이다.
 

1) 목표   :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정처 없이 흘러간다면 대체 어디로 가겠는가. 막다른 골목쯤? 목표 설정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학이 절대 절대 공부 목표가 아니라는 점. 그럼 뭐냐?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다 말해주면 재미없지. ㅋ ->정상

2) 자신감 :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처럼 자신감 없이 그 어떤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며칠만 굶어보라. 자신감도 매일 먹어줘야 할 것 같다. ->에너지

3) 학습전략 : 무식하게 가보는 것도 하나의 모험이 될 수 있겠지만, 보다 효율적으로 지름길을 알아서 장기마라톤을 지치지 않고 완주해 나가는 것. ->지도
 

더불어 나로서는 머리 복잡해서 책을 다 읽은 지금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별로 따라하고 싶지 않은 'CSQ3Rd'라는 공부방법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 방법은 저자가 'SQ3R'을 보완하여 새롭게 만든 공부법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상위 0.1%나 잘 적용하면 좋은 듯싶다. 위의 '공부중독에 빠져드는 체계적인 3단계'는 반드시 순서를 지킬 필요는 없다고 한다. 또한, 공부중독 프로그램을 다 마쳤다고 해서 3단계를 척척 다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른 책을 접할 때와 다르게 책날개(저자 소개라든지...)를 보지 않고 책 읽기를 다 마치고 나서 저자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보게 되었는데 마치 '인생 뭐 있어?' 하는 듯하다. 이는 책제목에서 느껴지는 독하거나 열정에 불타는 이글거리는 모습은 아니지만,  '목표가 뭔지 몰라 헤매는 아이, 자신감을 잃은 아이,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구하는 아이'에게 저자가 책 속에서 그랬듯 가만히 느긋하게 잘 어루만져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책 내용이 좋고, 비교적 현실적이며 기법이나 도구에 크게 치우치지 않아서 이 책을 만난 것이 만족스럽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중복되는 내용이 보이고, 이기적으로 공부하고 열심히 공부에 중독되어 목표를 이룬 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듯싶어서 약간 아쉬웠다.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 너는 유죄이다. (194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요런 제목의 책도 있다지요.)

 
참고. www.sosman.net  저자 김문수님이 운영하는 학습발전소 담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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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잠재력 - 성공을 좌우하는 마지막 히든 에너지
커트 모텐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더난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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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공을 좌우하는 마지막 히든 에너지
<위대한 잠재력>





꽤 묵직하고 두꺼운 책이다. 지금까지 그리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온 건 아니지만,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구구절절 길게 말하면 뭔가 귀찮다는 느낌이고 그 좋은 내용을 독자는 다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책 이거 뭐야? 너무 두껍잖아.' 먼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게다가 들은 얘기로는 이 책이 별로라고 하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훌훌 넘겨 보기로 작정했다(책이 두꺼우니 '작정'하지 않으면 안 될 일 아닌가).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자기계발서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사람 마음을 살살살 그리고 꽤 강렬하게 뒤흔들 만한 문구가 보인다. 앞날개에 저자 소개를 보자니, 
 

  커트 W. 모텐슨

  세계적인 컨설턴트이자 설득연구소의 설립자인 그는 스티븐 코비, 브라이언 트레이시, 마크 한센이 인정한 동기부텨와 비즈니스 코칭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이다. ...17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업그레이드 할 때입니다"라며...



추천사에 인경영연구소 소장님의 내가 이미 공짜로 받은 유산에 관한 이야기는 나를 조금 부끄럽게 만들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많은 유산을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료들에게 받았습니다. 한번 세어보시겠습니까? 건강한 몸, 주변을 행복하게 해주는 미소, 감사의 한마디, 말할 수 없는 성취감, 진심이 가득 담긴 소주 한 잔 등 셀 수 없는 유산들을 우리는 아무런 노력 없이 받았고 충분히 누리고 있지 않습니까? ... 그런데, 여러분은 노력 없이 받으신 그 유산을 잘 활용했습니까?

 
나의 대답은 '전혀 활용하지 못했어요. 그런 유산이 있는지도 몰랐어요'이다. 이런 상황이니 어떻게 다른 이의 유산(가치)을 알아보고 인정해 줬겠는가. 사실 내가 이 책을 보고 싶어 한 처음 동기는 분명 모든 사람 안에는 '위대한 잠재력'이 있을 텐데...분명... 이런 가상한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책내용은 역시 나의 가상한 생각과는 무관하게, '책제목이 <위대한 잠재력> 맞아?' 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고 전반적으로 설득력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설득에 관한 다른 자기계발서와 차별이 되는 점은 이제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옛날식의 구닥다리 설득 기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 꽤 참신한 내용을 전달해 준다는 점이다. 가령,

 
옛날에는 무작정 사무실로 쳐들어가 사소한 잡담으로 화젯거리를 풀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늘 시간에 쫓기며 살기 때문에 곧장 요점으로 들어가야 한다든지

옛날에는 물건을 팔기만 하면 땡인데 지금은 장기적이고 진실된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든지(사후관리, A/S의 중요성이라고 해야 할까)

옛날에는 '왜 나를 못 믿어. 당신 참 이상해' 이런 사고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당신 못 믿어. 뭘 보고 믿어야 해' 이런 사고방식이 팽배한 시대로 바뀌었다는 점 등.


내가 앞서 이 책이 이렇다, 저렇다... 이 책 못지 않게 구구절절 잔말이 많았는데, 저자의 17년 이상 연구결과를 꾹꾹 눌러담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욕심껏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다. 비즈니즈맨을 위한 대중연설(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내용도 있고, 뭣도 있고, 뭣도 있고. 괜히 두껍겠나. 다행스러운 건, 너무 삭막하게 자기 욕심만 채울까 걱정이 됐는지 각 장을 마칠 때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화가 한 편씩 있어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혹, 나처럼 지난 연말에 자기계발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이 있다면 이 책 11, 12장(역지사지의 원리, 자기계발의 원리)을 보고 정신을 번뜩 차린다든지 연필을 들고 뭔가 계획을 세우기로 작정할 수 있을 듯하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급해지는 건 항상 '실천'이다. 실천! 





↑혼자 발악해서는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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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기주도학습일까 - 잠든 성적을 흔들어 깨운다
서상민.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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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제 : 엄마 매니저와 아빠 코치가 우등생 만든다
<왜 자기주도학습일까>
: 잠든 성적을 흔들어 깨운다

 
자기주도. 말이 쉽지, 내가 마차에 앉아서 자신의 분신일 수도 있는 말(馬)을 요리조리 이끌어야 하는데 반대로 누군가에 의해, 뭔가에 의해 족쇄가 채워져서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공부 양이 엄청나게 증가한 시기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 해도 벅찰 수 있는데 학원, 과외, 학습지에 혹사당하는 뇌가 과연 자기주도를 감당해 낼지, 자기주도가 뭔지 알기나 할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돈 좀 있다 싶은 부모들은 일단 자신의 아이가 어떤 성향의 아이고,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등은 따지지도 않고 초등학생 때부터 기본으로 학교와 학원은 깔끔하게 병행해 주시고,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틈이 있는 부모라면 이런 류의 책을 궁금해 하기도 할 것이다. 일단은 잘한 일이다.
 
이 책에는 온갖 공부에 관한 정보가 있고 온갖 학습법, 온갖 테스트가 철철 담겨있다. 나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어서 접근했다가 조금 놀랐다. 공부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 것이었는지... 내가 그럭저럭 적당한 수준의 공부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발견한 것이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자주 내뱉는 투정-'뭐 이딴 선생님이 다 있어' 따위-이 약간 재미있게 느껴졌다.
 

   "공부가 어렵고 힘든 이유는 고도의 정신적 작업이기 때문이고, 공부한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며, 공부가 대부분 혼자 하는 고독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창조와 발견은 고독한 한 인간의 머릿속에서부터 생성된다. 공부는 어렵고 고독한 과업이기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동제 (176-177쪽)

 
한마디로 공부라는 건 뭐냐! 코미디 프로에서 한때 유행했던 "그때그때 달라요"의 패러디로 "공부는 사람에 따라 달라요~"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공신(공부의 신)들의 공부비법을 참고는 하되, 자신의 아이에게 또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에게 맞는 방법은 매니저로서 코치로서 부모나 선생이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더 완벽한 공부 코치를 위해서는 부모가 이끌어주는 것이 더 좋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엄마 매니저와 아빠 코치가 우등생 만든다'라는 부제를 달게 된 것 같다. 이 책 부록에 해당하는 '지피지기 공부법' 10가지를 보면 왜 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끌어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정신관리_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당장 급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부 이유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한다. 
  2) 환경관리_나는 환경관리를 잘 하고 있는가? : 공부와 진로 걱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이 있다는 것.
  3) 시간관리_나는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 : 실수 반복을 줄여야 한다는 것. 
  4) 이해력_나의 읽기습관은 올바른가? : 이해력은 독해력, 즉 평소 책 읽는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5) 과목별 학습전략_나의 과목별 공부방법에 문제는 없는가? :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보고 개별 과목으로 나아갈 것.
  6) 암기력_나는 암기에 강한가? : 왜 외우는지 알고, 나의 암기력을 믿으며, 일상생활에서 암기에 관한 머리를 자주 쓰도록 한다. 전화번호 외우기라든지...
  7) 집중력_나의 집중력에는 문제가 없는가? : 공부 중에 간식을 먹으면 우리 몸이 머리가 아니라 소화기관으로 집중된다는 것. 
  8) 정리의 기술_나의 노트필기는 몇 등인가? : 정리(메모) 습관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이 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것.
  9) 시험의 기술_나의 시험공부 방법은 올바른가? :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지어 혈액형별 공부법을 활용한다는 H고등학교 1학년 박OO까지...
  10) 건강관리_나는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는가? : 건강을 위한 10분 투자가 10시간의 효과적인 공부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 인생 전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함.

 
한 가지 조금 아쉬웠던 점이랄까, 뒤통수를 '띵~' 내리쳤던 부분은 한참 공부와 학습법에 관해 솔깃하게 읽고, 이 책의 1/4분량에 해당하는 부분 - 다이어리처럼 빈 공간이나 밑줄이 쳐져 있고 거기에 나만의 공부 개념도 그리기, 공부의 정의 내리기, 나의 꿈 목록, 나의 다짐, 나의 모습, 성적변화 그래프 등 온갖 것들을 그려보고 작성하게 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역시나 공부는 고도의 정신적 작업이므로 학습 코칭 프로그램이나 공부법 워크숍, 학습코칭 전문가 2급 과정 따위에 참여해야만 하는지... 부록 다음으로 장장 7장에 걸쳐서 광고를 하고 있으니...띠옹이다. 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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