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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기주도학습일까 - 잠든 성적을 흔들어 깨운다
서상민.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부제 : 엄마 매니저와 아빠 코치가 우등생 만든다
<왜 자기주도학습일까>
: 잠든 성적을 흔들어 깨운다
자기주도. 말이 쉽지, 내가 마차에 앉아서 자신의 분신일 수도 있는 말(馬)을 요리조리 이끌어야 하는데 반대로 누군가에 의해, 뭔가에 의해 족쇄가 채워져서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공부 양이 엄청나게 증가한 시기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 해도 벅찰 수 있는데 학원, 과외, 학습지에 혹사당하는 뇌가 과연 자기주도를 감당해 낼지, 자기주도가 뭔지 알기나 할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돈 좀 있다 싶은 부모들은 일단 자신의 아이가 어떤 성향의 아이고,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등은 따지지도 않고 초등학생 때부터 기본으로 학교와 학원은 깔끔하게 병행해 주시고,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틈이 있는 부모라면 이런 류의 책을 궁금해 하기도 할 것이다. 일단은 잘한 일이다.
이 책에는 온갖 공부에 관한 정보가 있고 온갖 학습법, 온갖 테스트가 철철 담겨있다. 나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어서 접근했다가 조금 놀랐다. 공부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 것이었는지... 내가 그럭저럭 적당한 수준의 공부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발견한 것이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자주 내뱉는 투정-'뭐 이딴 선생님이 다 있어' 따위-이 약간 재미있게 느껴졌다.
"공부가 어렵고 힘든 이유는 고도의 정신적 작업이기 때문이고, 공부한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며, 공부가 대부분 혼자 하는 고독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창조와 발견은 고독한 한 인간의 머릿속에서부터 생성된다. 공부는 어렵고 고독한 과업이기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동제 (176-177쪽)
한마디로 공부라는 건 뭐냐! 코미디 프로에서 한때 유행했던 "그때그때 달라요"의 패러디로 "공부는 사람에 따라 달라요~"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공신(공부의 신)들의 공부비법을 참고는 하되, 자신의 아이에게 또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에게 맞는 방법은 매니저로서 코치로서 부모나 선생이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더 완벽한 공부 코치를 위해서는 부모가 이끌어주는 것이 더 좋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엄마 매니저와 아빠 코치가 우등생 만든다'라는 부제를 달게 된 것 같다. 이 책 부록에 해당하는 '지피지기 공부법' 10가지를 보면 왜 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끌어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정신관리_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당장 급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부 이유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한다.
2) 환경관리_나는 환경관리를 잘 하고 있는가? : 공부와 진로 걱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이 있다는 것.
3) 시간관리_나는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 : 실수 반복을 줄여야 한다는 것.
4) 이해력_나의 읽기습관은 올바른가? : 이해력은 독해력, 즉 평소 책 읽는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5) 과목별 학습전략_나의 과목별 공부방법에 문제는 없는가? :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보고 개별 과목으로 나아갈 것.
6) 암기력_나는 암기에 강한가? : 왜 외우는지 알고, 나의 암기력을 믿으며, 일상생활에서 암기에 관한 머리를 자주 쓰도록 한다. 전화번호 외우기라든지...
7) 집중력_나의 집중력에는 문제가 없는가? : 공부 중에 간식을 먹으면 우리 몸이 머리가 아니라 소화기관으로 집중된다는 것.
8) 정리의 기술_나의 노트필기는 몇 등인가? : 정리(메모) 습관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이 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것.
9) 시험의 기술_나의 시험공부 방법은 올바른가? :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지어 혈액형별 공부법을 활용한다는 H고등학교 1학년 박OO까지...
10) 건강관리_나는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는가? : 건강을 위한 10분 투자가 10시간의 효과적인 공부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 인생 전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함.
한 가지 조금 아쉬웠던 점이랄까, 뒤통수를 '띵~' 내리쳤던 부분은 한참 공부와 학습법에 관해 솔깃하게 읽고, 이 책의 1/4분량에 해당하는 부분 - 다이어리처럼 빈 공간이나 밑줄이 쳐져 있고 거기에 나만의 공부 개념도 그리기, 공부의 정의 내리기, 나의 꿈 목록, 나의 다짐, 나의 모습, 성적변화 그래프 등 온갖 것들을 그려보고 작성하게 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역시나 공부는 고도의 정신적 작업이므로 학습 코칭 프로그램이나 공부법 워크숍, 학습코칭 전문가 2급 과정 따위에 참여해야만 하는지... 부록 다음으로 장장 7장에 걸쳐서 광고를 하고 있으니...띠옹이다. 띠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