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탈락 현상 - 떨어지는 사람들
박소희 지음 / 빈페이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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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 빈페이지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신체탈락현상:떨어지는사람들
#박소희장편소설
#신간소설


아마 이 책에 흥미를 가졌다면,
그 이유는 도입부의 첫 문장 때문이지 않을까.

갑작스럽게 시작된 신체의 탈락현상.
그렇다면, 그 신체부위는 결손부위를 가지고 간다면 다시 붙일 수 있을까?
탈락현상이 발생하는 부위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전조증상이 있나? 바이러스나 균 등의 감염인가?

만약 결합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 부위의 신경이나 근육, 혈관 등의 연결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의 작가님이 과연 이러한 의문들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먼저, 이에 대한 해답부터 말하자면,
신체탈락이 일어나는 부위는 지극히 랜덤이며,
전조 증상으로는 썩는 듯한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나 나면서,
탈락이 일어날 때 엄청난 통증이 동반된다.

신기하게도 탈락할 때, 출혈은 동반되지 않으며
탈락이 일어나는 부위는 바로 아문다.
마치 떨어지기 전에 그러한 부위의 결합이 없었던 것처럼.

거기다가 역학조사를 펼쳤음에도,
이것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전염병이라는 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것은 이 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지극히 무차별적인 '공포'라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의 주인공인 '박성은'의 엄마는 국내 첫 신체 탈락 발생자가 되었고,
인터넷에 순식간에 그녀의 동선과 신상은 파헤쳐졌으며.
그녀의 가족들은 차례차례 욕을 먹어갔다.

마치 코로나 19가 발생한 극 초반기의 우리나라처럼.

그때도 이 책에서 일어난 현상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확진자의 동선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그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으며,
비슷한 경로를 갔다면 무턱대고 의심부터하며 '마녀사냥'을 해댔던 것 같다.

거기다가 언제 생필품이나 마스크가 부족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사재기를 해댔던 현상 또한 같다.

다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그 병은 '전염병'에 '전파경로'와 '매개체' 등의 감염경로가 확실했다면,
이 병은 지극히 '랜덤'하며, 심지어 탈락 직전에 다다르기까지 오히려 '냄새'나 '통증' 외에는 알아차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주인공인 '박성은'은 한창 예민할 나이인 고3. 수험생이었다.
그녀의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엄마의 신체부위탈락 현상을 마주하면서,
패닉에 빠지지 않고 119에 신고해서 병원에 간 것만해도 엄청나게 대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의 그러한 행동이 그녀의 가족 전부를 불행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는 박성은과 비슷하지만, 다른 불행을 겪고 있는 '이정우'가 등장한다.

박성은이 이정우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윤세진'또한.


이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결국 신체가 탈락하는 현상은 일련의 사고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이들의 삶을 '파멸'로 밀어넣게 된 것이 아닐까.

항상 '만약,'이라는 가정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이 더욱 더 그러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에 박성은의 엄마의 신체 일부가 탈락되지 않았다면,
이정우의 엄마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박세진이 발목의 통증을 겪지 않았다면....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결국 이 책에 끌리기 된 이유는.
어떠한 인간의 불행이나 파멸이
타인에게는 그저 오락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일까.
어느샌가 나에게도 '악취'가 나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  가족에게 큰일이 생기면 그 일의 한복판으로 나머지 가족도 한꺼번에 끌려들어 간다._39p

📖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진다._129p

📖 생명과 몸은 이제 지나치게 귀하면서도 동시에 귀하지 않은 것이 됐다._149p

📖 세상에는 사라진 뒤에도 오래도록 남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다._201p



#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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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라이프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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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책
#매스커레이드시리즈완독✌️


드디어!!
이브-호텔-나이트-게임-라이프 까지의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완독했다.

요약하자면
도쿄의 고급진 호텔에서
고객의 만족을 위해 일하는 호텔리어 나오미상과
경시청 수사 1과의 엘리트 닛타 경감과 그 파트너 너세씨의 활약이 주요 쟁점이였는데.

이번 시리즈는 기존과 조금 더루다!
무려 경감이었던 '닛타'상의 신변에 크나큰 전환점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 원인은 "매스커레이드 게임"에서 알아볼 수 있다.

아무튼!!
호텔의 보안과장이 된 닛타상이
경시청 수사팀의 수사협조를 요청받고
미스터리 문학상 수상작이 될 작가를 '감시'하는 것인데.

여기서 큰 문제는 그 사람의 이름/얼굴을 알아도
그 사람이 진짜로 호텔에 숙박할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상을 수여받기 위해 오겠지만!!)

그런데!! 여기서 출판업계는 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게
"아즈사" 경감 특유의 그 '카메라' 때문에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

과연!
피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아오키 하루마'를
검거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이번 시리즈는 특이하게도
닛타 경감의 고교때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데!!
(아니.. 역시 히가시노 센세.. 과거에 그냥 언급된 사건도 현재 사건과 연관짓는 점이👏👏👏)

아무튼..!!
이번 시리즈를 다 보면
왠지 모르게 일본의 출판업계도 암약이 판을 치는 구나 하는 생각과!

일본의 형사재판을 다루는 드라마
<<99.9~형사 전문 변호사~>>가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번편이 단편이었던 #매스커레이드이브 빼고 제일 이야기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취향저격😍)


여담1.
참고로 그.. 문학상 심사위원 중에서
💥아카사카 크리스💥 는.. 뭔가
🌟아가사 크리스티🌟를 따온 것 같기도 하고...

여담2
진짜... <<남은 목숨>> 그 설정으로 책을 한 권 내줬으면🥹

#매스커레이드라이프
#히가시노게이고
#서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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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유래혁 지음 / 포스터샵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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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비슷한 결이지 않을까.🥹

마치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붙인 듯한 책의 표지를 본다면,

새파란 하늘과 몽실몽실한 구름을 등지고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한 쌍의 학생을 본다면,

누구나 아! 한 여름의 '청춘'을 담은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은 불완전한 '삼각형'과 완전한 '삼각형'을 다루고 있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손잡이만 남은 우산과 손잡이만 없는 우산에 빗대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야할까.


열 일곱의 류이치는 시설에 사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랄까,
학교 갈 때 일부러 아주 먼 곳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8월에 '아카리'를 만나게 된 날도 여느날과 다름 없이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었다.

버려진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카리.
기사님도 예상치 못했던 승객이라 버스는 어정쩡한 위치에 멈춰섰고,
클락션을 울린 뒤에야 뒤늦게 탑승했다.

갑작스레 옆자리에 사람이 타고, 자신이 가장 감추고자 했던 비밀이 갑자기 밝혀지면서
그는 '지갑'도 잃어버리고 지독한 '열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모든 일을 갑작스레 시작되었다.
잃어버렸다 사물함에서 갑자기 찾게 된 '지갑'이나,
'사진' 뒷편에 써진 메모를 보고 찾아간 '옥상'이나
그리고 '지갑'을 전당포에 맡기는 '모험'에 동참하게 된 일들은
모두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 같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의문이 든다.
다이스케-카노코-류이치와
타츠키-미카-아카리의 관계는 모두 삼각형이었는데,
한 쪽은 '비극'으로 끝났고,
다른 한 쪽은 '안정'을 준다면,

과연 이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안정감을 주는 '가족' 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리고
그것을 상실한다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비극을 선사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만약, 타츠키나 미카 그리고 아카리의 슬픔이, 우울이
아주 조금 더 가벼웠다면,
이들은 이것과는 다른 결말을 맞을 수 있었을까.

만약, 타츠키가 입양 가족과의 삶이 더 길었다면,
미카가 조금 더 나은 가족을 가졌더라면,
아카리의 아빠가 조금 더 살고, 엄마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되었을까.


 📖 이 눈부신 반짝임을, 평생에 걸쳐 잊지 못하리라. 나느 운명처럼 알았다._113p

📖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같은 압력의 슬픔을 견뎌야 한다는 걸 나는 지나치게 늦게 깨달았다._255p

📖  영원히 우물을 들여다볼 나를, 그곳에남겨 둔 채였다._365p



#수족관
#유래혁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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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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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의 제목인 <파우사>는 스페인어로 ‘멈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보험 조사관인 명관이 엡스타인 심기형을 가진 8살 준우의 생일날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선수 ‘최강민’의 경기를 직관하러 가면서
갑자기 발생한 작은 사고를 통해 그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동경이 증오로 변하게 되고, 그를 무너트리려는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강민에게는 ‘정원’ 선수라는 K리그의 라이벌이 있었고,
그에 대한 분노가 ‘준우’의 코피를 터뜨리는 사고가 경기장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 사진을 SNS에 올린 명관으로 인해서,
최강민과 접점이 생기고, 그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연락처를 교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에게 허세를 부리던 술자리에서 최강민에게서 먼저 전화가 오게 됩니다.
어떻게 본다면, 그게 모든 일의 진정한 시초가 아니었을까요.
그 일을 해결해주자 점점 강민은 점점 명관을 의지해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그의 삶에 침투하기 시작하는데...

그의 팬심이자 동경심은 왜 증오가 되었고,
부도 명예도 심지어 언론도 모두 강민의 편인 세상에서,
과연 그가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구성은 주인공들이 ‘축구’와 엮여있어서 그런지, 테마가 ‘축구’ 형식입니다.
(전반전/선제골/후반전/동점골/역전골/로스타임)

명관과 강민은
뒷모습/혈액형/체형/이름의 초성/ 그리고 어머니를 여윈 것까지
많은 것들이 닮았습니다.

다만, 달랐던 여러 점들이 그들의 차이를 낳았고,
그들이 대립하고 결국엔 어느 한쪽을 죽여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드는 감상은
마치 한 편의 시리즈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착하고 평범했던 아빠인 명관이,
아내의 바람에도 그저 아들의 양육권만을 갖고자 했던 그가,
아들의 완치만을 바랐던 그가.

자신의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서
결국 그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난 뒤에,
복수를 결심하게 되고,
그를 성취하게 되고 NPC의 삶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삶을 살려했지만,
결국엔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그는.

가장 빛나는 순간에 깨달아 버리고 만 것입니다.
아, 내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각광 받고 뜰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이를 저격하고 떨어뜨리려 해서 그렇구나.
그 사람이 없으니 점차 인지도도 시들해지기 시작합니다.

<역전골>에서 2가지 반전이 있는데 한 개는 예상했던 것이고,
다른 한 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반전미라니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결말부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저는 어쩌면 이런 결말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준우는 명관에게 삶 그 자체이자 단 하나뿐인 목적지였다._12p

📖 제가 넘버원 팬이잖아요. 팬은요, 무조건 다 할 수 있습니다._29p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미줄만 조용히 팽팽해질 뿐이다._312p

#파우사
#소설추천
#스릴러소설
#베스트셀러

[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파우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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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2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3
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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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모집한 <<솔 벨로2>>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와..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인간의 비틀림을 문장으로 표현한 책.

단편이 5편이 수록되어 있지만,
가장 강력한 단편은 역시.. <<어떤 도둑들>>이 아닐까.

이 책의 단편들 모두 현대가 배경은 아니다,
약간 뭐랄까 1980년대의 미국 같은 느낌...?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아니, 지금보다 더 개성이 너무 뚜렷하다.
예를 들면, <어떤 도둑들>의 주인공인 ‘클라라’나 ‘지나’를 예로 들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클라라가 왜 3번의 결혼을 실패하고, 4번째의 결혼으로 아이를 셋이나 낳았음에도, 약혼반지만 주고 받았을 뿐, 결혼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시얼에게 그렇게 맹목적인지 잘 이해는 가지 않는다.
(심지어 그에게 받은 에메랄드 반지가 사라진 스트레스에 정신과 상담을 늘릴 정도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이 머릿속에 콱 박힌다면.
‘테디 레글러는 클라라와 결혼했어야 했다.’인데.
아니다. 이 둘이 만약 결혼했다면, 그 끝은 결국엔 파멸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현대문학은 너무 어렵다.
아직, 첫 단편의 <사촌들>에서 아인자가 숄렘을 보고서 충격을 받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저 ‘돈’을 구했음에도 그가 자신이 생각했던 바와 달랐다는 점이 충격이었는지,
아니면 그에게 ‘도움’이 되는 ‘공동체’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이도 아니면, ‘죽음’을 앞둔 노인이 너무나 맑은 눈빛과 몸짓을 가졌기 때문인지.

첫 단편이 말미에서 막혔다면, 두 번째 단편도 비슷한 곳에서 막혔다.
그래서 결국 ‘도둑’의 정체도, 클라라가 원하던 ‘반지’도 결국 다 제자리로 돌아왔음에도
자신의 딸 ‘루시’가 그러한 행동을 한 것에서 왜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지 여러 번 다시 읽어도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래서 그녀의 중심에 있는 한 사람이 존재가 결국 누구를 암시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면, 그녀가 이시얼을 떠난 이유는 이해가 된다.
그녀는 ‘허영’에 차 있는 존재였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했는데 처음으로 통제가 되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그에게 맹목적이게 매달리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즉, 그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 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나’가 ‘임신’과 ‘결혼’으로 그녀의 주위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이시얼을 붙여 자신의 주위에 남겨두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반지를 잃어버렸을 때는 할렘가로 그것도 밤에 반지를 찾아오도록 시켰지만.)

다른 단편들도 이와 비슷하다.
<벨라로사 커넥션>,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 그리고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단편집의 특징은 ‘유대인’에 대해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아마도 아니,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혈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유대인들은 특히나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결코 피를 나눈 것에만 제한을 두지 않는다.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에서도 충격을 주는 것은 여전하다.
심지어 회고록 형식으로 쓰여진 이 단편은 시간적 초점을 1933년에 두고 있다.
처음 시작은 아픈 엄마를 걱정하면서도 여자친구와 연애를 즐기던 주인공이
‘꽃다발 배달’을 하던 중, 젊은 여자가 죽어서 누워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죽음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갑자기 깨닫게 되면서 매형(필립)의 병원으로 간다.

마첵의 진료실에서 벌거벗은 채로 진찰대 위에 누워있는 한 여자를 보게 되는데,
갑자기 (그의 묘사에 따르면) 그 여자가 그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그녀의 집까지 함께 가게 되는데...
여기서 반전이 발생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인과응보’가 생각난다.

내 생각에, 이 단편이 이 책에서 가장 쉬운 단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결단코 쉽지가 않다.
배경은 20세기의 ‘미국’에 주인공은 모두 ‘이방인’이다.
거기다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심지어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인간의 비틀림’이다.

그렇기에 5편의 단편 중에서 3편만 꼭꼭 씹는데도 많은 이해력이 소모되는 느낌이였다.
정말 반전은 엄청나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표지’에 낚인 듯한 느낌?

여전히 정신은 첫 단편의 아이작의 충격과 두 번째 단편의 클라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솔벨로
#세계문학단편선
#현대문학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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